23일 대전지방법원을 비롯해 부동산 경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방법원에서 소개된 경매 물건 4448건 가운데 1392건이 매각되는 등 경매 낙찰률은 31.3%로 나타났다.
또한 평균 매각가율은 69.3%에 그쳤다. 매각가율은 경매에서 감정가에 대해 실제 낙찰된 금액의 비율을 말하며 높을수록 경매물건에 대한 평가가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올해 경매 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경매물로 등록된 물건 4805건 가운데 1483건이 매각돼 오히려 낙찰률은 30.9%로 올해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실제 매각된 물건이 올들어 거래된 물건과 비교해 91건이나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평균 매각가율인 72.3% 대비 올해 매각가율은 3%p나 하락했다. 한마디로 경매 물건에 대한 가치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로는 내년에도 부동산 경매시장의 전망이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4월부터 경매 물건에 대한 대출한도가 매각가의 80%에서 70%로 묶여버린 가운데 내년부터는 원리금 상환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낙찰자들의 부담이 날로 커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임대로 수익을 염두에 둔 경매 투자자들은 초기 투자금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는데 원리금 상환 때문에 초기 투자금이 늘어날 경우, 임대수익률이 떨어져 경매로 인한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이영구 부동산금융경매연구원장은 “예전 같으면 공격적으로 해서 시세차익을 많이 남기려고 했는데 이제는 안정적인 투자로 선회하려는 경향이 짙다”며 “또 세종이나 도안신도시에서 분양받은 신규 주택에 거주하고 기존 노후 아파트를 경매로 내놓는 경우가 있어서 경매 물건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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