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1번 환자로부터 시작된 메르스 상황이 23일 24시(24일 0시)부로 종료된다”고 23일 밝혔다.
WHO 권고에 따르면, 감염병 종식은 환자가 1명도 남지 않은 날로부터 최대잠복기의 2배가 지났을 때 선언할 수 있다.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는 14일로, 환자 제로(0) 상태에서 28일이 지난 후 종식 선언이 가능하다. 종식일인 '24일'은 메르스 마지막 환자였던 80번 환자(35)가 숨을 거둔 지난달 25일로부터 28일이 되는 날이다.
보건당국은 지난 7월 28일 “더 이상 감염 우려가 없다”며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고, 지난 1일엔 감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낮췄다.
메르스 국내 상륙 후 모두 186명이 감염됐고, 이 중 38명이 숨졌다. 지금도 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완치돼 퇴원한 환자는 146명이며, 감염자와 직·간접접촉으로 격리된 인원은 1만6752명에 달한다.
메르스는 지역도 할퀴고 지나갔다. 대전의 메르스 상황은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6번 환자(40)가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에 차례로 입원하면서 시작됐다. 두 병원에서 감염자가 속출했다. 병실 환자, 보호자, 간병인 등 23명이 그와의 접촉으로 감염됐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확진자 90명 발생)에서 감염된 환자들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과 을지대병원을 내원하면서 메르스 공포가 극에 달하기도 했다.
대전과 충남에선 총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12명이 숨을 거뒀고, 격리자는 3181명에 이른다. 대전과 충남은 각각 지난 7월 10일과 17일에 모든 격리조치가 해제됐다.
한편 복지부는 메르스 상황을 종료하되 신종 감염병 해외유입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감염병 방역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의 해외 유입 가능성은 계속 있으므로, 정부는 신종 감염병 방역대책을 계속해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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