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2일 대전 동구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학부모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학부모들의 질문을 받아 적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대전 방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연대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대신, 호남 신당과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관련해 충청권을 선점, 향후 야권 재편의 우위를 차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안 의원이 22일 대전을 찾아 가진 행보는 대선 주자급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지역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시작으로 교육격차해소를 위한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대전보훈병원을 찾아 국가유공자 및 입원치료 중인 군 장병들을 위문했다.
대전내일포럼을 포함한 충청권내 지지세력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처럼 대전에서 장장 6시간에 걸쳐 다양한 계층을 망라해 만난 것은 충청권에 신당의 교두보를 마련키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이 과거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 독자적 신당을 만들 당시에도 대전은 광주와 함께 그의 주요 기반이었다. 이 탓에 여전히 그의 지지세력이 왕성한 활동을 유지하고 있고, 선출직 공직자에도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적지 않은 인사가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들이 당장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안 의원의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안 의원 측으로 알려진 지역 인사들이 대체로 안 의원의 탈당 후 거취를 묻는 물음에 '상황을 봐야한다'거나 '주변과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라고 답했던 것이 이 방증이다.
대전이 안 의원과 명예 시민·카이스트 교수 재직 경험 등 인연이 적지 않기에 지역 민심을 얻는 동시에 신당이 충청권내 국회의원 후보의 배출 등에 다소 용이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대전시장을 획득하는데 안 의원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는 게 당시 야권 고위 관계자의 평이었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의 국민회의을 포함한 호남 신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과 맞닿아 있다.
호남 신당들의 성공 관건으로 충청권 진출이 제기된 만큼, 충청권 인사들을 눈여겨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파괴력 있는 인사의 영입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신당들과의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안 의원으로서는 사전에 충청권을 점해야 재편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짙다.
새정치연합을 탈당, 안 의원의 신당 합류를 선언한 김창수 전 의원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신당의 확장에 주요 요소인 호남의 지지를 얻는 것만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충청권”이라고 규정하며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호남에서 여러 신당이 작업 중인데, 안철수 신당이 지역적 틀을 벗어나 전국정당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길목이 충청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당이) 충청권에서 뿌리내려야 수도권으로 북상할 수 있고, 총선의 바로미터이기에 충청권을 전략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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