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시리즈]파죽지세 북한군 남하 지연시키려 폭파

[현충시리즈]파죽지세 북한군 남하 지연시키려 폭파

준공시 한강이남서 가장 긴 다리…파괴 후 4년만에 복구공사 완료

  • 승인 2015-12-21 17:51
  • 신문게재 2015-12-22 8면
  • 세종=윤희진 기자세종=윤희진 기자
[현충(顯忠):고통의 기억을 찾아서]7. 금강교(공주전투지)

충남 공주시에 산성동과 신관동을 연결하는 철교가 있다. 길이 513.5m, 폭 6.5m, 높이는 12m인 이 철교가 바로 등록문화재 제232호인 금강교(錦江橋)다.

금강교는 서울에서 목포를 연결하는 국도 1호선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다리로, 1932년 1월 2일에 착공해 1933년 10월 23일에 준공했다. 철교가 없던 시절에는 배를 연결해 왕래했지만, 비가 올 때에는 금강 수량이 늘어 통행이 어려웠다. 마침 1932년 충남도청의 대전 이전과 맞물리면서 공주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철교가 건립됐다. 덕분에 서울에서 호남으로 가려면 공주를 거쳐야만 했다.

완공될 당시 길이는 514m, 폭은 6m였으며, 교각의 평균 높이는 20m였다. 준공 당시 한강 이남에서 가장 긴 다리였고, 최첨단 공법으로 건설돼 교량 건설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픔이 많았다.

1933년 11월 개통된 금강교는 6·25 한국전쟁 당시 중요한 거점이었다. 북한군이 파죽지세로 남하한 지 10여일만인 1950년 7월 12일 공주에 다다랐다. 당시 이곳은 미8군 제24사단 34연대가 북한군 제4사단에 맞서 방어선을 구축했던 곳이기도 하다. 금강은 한강 이남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막을 수 있는 요새였다.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키기 위해 미군은 금강교 폭파를 결정했다.

대전지역 사수를 명령받은 제24사단 사단장 윌리엄 에프 딘(William F. Dean) 소장은 1950년 7월8일 미군이 천안 전투에서 패배하자, 금강 방어선에 집중시키기 위해 금강을 건너 진지를 구축하고 강 하류에 있는 나룻배를 모두 파괴하고 7월12일까지 금강교까지 폭파시켰다. 한국전쟁 당시, 한강철교에 이어 두 번째로 폭파된 철교가 됐다.

금강교의 3분2가 파괴되자, 북한군은 우회해 검상리 방면으로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도하했고 미군은 34연대는 또다시 논산으로 후퇴했다. 미군은 별다른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후퇴하면서 결국 최후의 방어선이던 낙동강까지 밀리게 된 것이다.

파괴된 금강교는 1952년 복구공사에 착수해 1956년 9월 준공됐다. 1986년 공주대교가 건설되기 이전까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던 유일의 교량 역할을 해왔다. 2001년에 공주시 쌍신동과 금성동을 연결하는 '백제큰다리'(725m)가 금강철교 아래 세워지면서 금강교는 안전 보강과 공산성 등과 연계한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2002년 보수공사에 들어가 2003년 3월 또다시 완공돼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번주 대전 벚꽃 본격 개화…벚꽃 명소는?
  2. [尹 파면] 대통령실 세종 완전이전 당위성 커졌다
  3. [속보] 4·2재보선 충남도의원 당진 제2선거구 국힘 이해선 후보 당선
  4. '미니 지선' 4·2 재·보궐, 탄핵정국 충청 바닥민심 '가늠자'
  5. [속보] 4·2재보선 대전시의원 민주당 방진영 당선…득표율 47.17%
  1. [사설] 학교 '교실 CCTV 설치법' 신중해야
  2. 올해 글로컬대학 마지막 10곳 지정… 지역대 사활 건 도전
  3. 세종시 문화관광재단-홍익대 맞손...10대 관광코스 만든다
  4. 대전 중1 온라인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재시험 "정상 종료"… 2주 전 오류 원인은 미궁
  5. [사설] 광역형 비자 운영, 더 나은 방안도 찾길

헤드라인 뉴스


윤석열 대통령 전격 파면… 헌재 8명 만장일치 `인용`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곳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담배 피우지 마세요" 인적이 드문 골목이나 공원에서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며 비행을 저지를 때 인공지능(AI)이 부모님을 대신해 "하지 말라"고 훈계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쌍청근린공원 일대에는 어른 대신 청소년들의 일탈과 비행을 막는 스마트 AI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영상카메라라는 '눈'을 통해 AI가 담배를 피우는 동작과 술병 형태, 음주하는 행위를 감지해 그만할 때까지 경고 음성을 내뱉는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자치경찰위원회가 과학기술업..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업체가 16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이후 같은 분기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충청권 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17곳으로 집계됐다. 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16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4년 1분기(134건)보다 약 12%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5년간 1분기 폐업 신고 건수는 ▲2024년 13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기뻐하는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기뻐하는 시민들

  •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