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이웃 길고양이…기괴한 울음소리 등 민원 봇물

  • 정치/행정
  • 대전

불편한 이웃 길고양이…기괴한 울음소리 등 민원 봇물

한해 통상 20마리 낳는 번식력 … 중성화 수술 예산 턱없이 부족

  • 승인 2015-12-21 17:50
  • 신문게재 2015-12-22 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1. 김모씨(28·대전 유성구 신성동)는 최근 주택 골목에서 운전 중 길고양이를 만나 사고가 날 뻔했다. 김씨는 “주택 골목길에서 빠져나가는 중 고양이가 갑자기 튀어나와 하마터면 깔고 지나갈 뻔 했다”며 “주택가에 주차를 해놓으면 차량 하부에 고양이가 들어가 있어 놀란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2. 중구 대흥동 주택가에 거주하는 강모씨(41)는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주변을 살핀다. 길고양이가 먹이를 찾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뒤져 길바닥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강씨는 “길에 버려진 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뒤져 내 이름이 적힌 편지와 함께 밖으로 나와 인근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대전지역 주택가에서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불편이 끊이질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발정기 울음소리로 인한 수면 방해, 교통사고 유발과, 기생충 전염 역할을 하고 있어 생활불편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의 불편 호소에 대전시는 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마릿수 줄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되자 지난 2011년부터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현재 지역 5개구에서 담당하고 있다.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지역으로 구청직원이 방문해 고양이를 포획, 중성화수술을 한 뒤 방생한다.

지역에서 중성화수술을 받는 길고양이는 2011년 216마리, 2012년 326마리, 2013년 438마리, 2014년 450마리, 올해 12월 말 현재 470마리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길고양이가 늘고 있지만 한 해에 통상 20마리의 새끼를 낳는 번식력은 감당할 수 없다. 또 중성화수술에 투입되는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많은 고양이를 중성화시키기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길고양이 번식을 막기 위한 예산확보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상 지역 주택가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의 불편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한 동네에서 100마리가 있으면 70~80마리 이상 중성화 수술을 시켜야 마릿수가 줄어들지만 예산이 부족해 현재보다 10배 이상 많은 돈이 투입돼야만 한다”며 “민원 해소를 위해 각 구청에서 열심히 뛰고는 있지만 어려움은 있다. 내년부터 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파헤치지 않도록 시민단체들이 고양이급식소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