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연 천안주재 |
공무원의 기본인 상명하복의 특수성이 깨지는 파열음이 나고 복지부동에 무사안일주의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구본영시장과 감사관실은 연일 강도 높은 복무기강확립을 천명하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牛耳讀經(우이독경:쇠귀경읽기)인 것 같다.
천안시는 연말연시를 맞아 공무원들의 복무기강확립을 위해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을 대폭강화하는 등 감찰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청렴도가 2단계나 뛰어 올랐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벌어진 간부들의 추태가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비아냥거리가 되고 있다. 아무리 술자리라지만 상하관계는 분명해야한다. 평소 이견과 갈등으로 다소 감정이 쌓였을지는 모르지만 다수가 지켜보는 앞에서 벌어진 일은 시사하는 바 크다.
시정의 최고 책임자로써는 속에서 불이 날일이다. 평소 조직화합과 복무기강을 강조해왔으니 배신감 마저 들것이다. 요즘 공무원내부에서 조차 '일을 하지 않는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도 연말연시 정기인사를 놓고 암투는 한창이다.
특히 고참 간부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는 더욱 문제다. 정년을 1~2년을 앞둔 그들은 이제 갈때까지 갔으니 억지로 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 인것 같다.
올 연말은 물론 내년까지도 승진요인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더더욱 안일해졌다. 물론 바늘구멍만한 승진 문턱에 와 있는 대상자들의 경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하는 수준이다.
시장 취임 후 강조해온 능력, 인성주의가 얼마나 반영될지 지켜볼 일이다. 아직도 전임시장사람들이 득세한다는 세간의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그들이 조직을 와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원흉이라면 과감히 퇴출시켜야한다. 조직안정을 위해선 信賞必罰(신상필벌)이 중요하다.
공무원고시라는 치열한 경쟁을 뚤고 첫발을 내딘는 새내기 공무원 들이 무엇을 배울까 걱정이 된다.
천안=오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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