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단한 우리네 청춘들 "사랑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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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단한 우리네 청춘들 "사랑해도 될까요?"

연극 '연애, 해도 괜찮아' 내달 10일까지 아신극장 1관

  • 승인 2015-12-17 14:14
  • 신문게재 2015-12-18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정호. 비록 아르바이트일지라도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 하나, 긴장하면 입에서 바로 속마음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서른이지만, 아직도 '알바생'이다.

올해 28살인 주아도 문제가 하나 있다. 긴장하면 자기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는 것. 면접관에게 거침없이 쏟아내는 욕설 때문에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정호와 주아가 우연히 한 버스에 같이 탔다. 주아는 정호를 변태로 오해하고, 서로 얽히고설킨 상황에서 주아는 정호가 총무로 일하는 고시원에 입주한다.

그곳에서 만난 정호의 친구 재성과 태리는 주아를 한 식구로 반갑게 맞이한다. 서로의 처지를 다독이며,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4명의 남녀. 그러던 중 주아의 짝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 남자들은 그 사랑이 이뤄지도록 돕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정호는 주아를 도우면서도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삼포세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뜻이다. 여기에 내 집 마련에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오포세대'로 표현된다. 젊은이들을 부르는 명칭을 보면 그 시대가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시대는 어떤가. 청년들이 고단한 요즘 세상에서 연극 '연애, 해도 괜찮아'는 지금 시대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창 꿈을 펼칠 젊은 청년들이 온갖 이유로 평범한 삶조차 꿈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사랑이 가능한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생각없이 웃고 떠들다 공연장을 나서면 잊어버리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연극이 아닌, 현대사회 청년군사들의 모습과 그들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시대상을 반영했다. 서로를 위로하며, 치유되어 가는 모습도 그렸다.

취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정호, 능력은 뛰어나지만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지만 현실에 타협할 수 밖에 없는 태리,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잘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허송세월하는 재성.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주인공들에게서 공감을 느끼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랑하고 또 위로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힘들고 아프고 사치라고 느껴질지언정 연애해도 괜찮다고, 사랑하며 살라고, 따뜻하게 말해주고 싶다. 공연은 내년 1월 10일까지 아신극장 1관에서 진행되며, 평일엔 오후 8시, 주말엔 오후 3시와 6시에 펼쳐진다.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당일엔 각각 오후 6시와 9시, 오후 2시, 5시, 8시에 만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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