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로프로세싱 안전성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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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프로세싱 안전성 '도마위'

대전환경운동연합 토론회서 장정욱 日 마쓰야마대 교수 지적 원자력硏 “현실에 가장 적합한 기술”

  • 승인 2015-12-16 17:40
  • 신문게재 2015-12-17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16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파이로프로세싱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 16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파이로프로세싱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핵 연료 재처리 기술인 '파이로 프로세싱'에 대한 연구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중인 가운데 안전성 문제가 지적됐다. 파이로 프로세싱은 사용 후 핵연료를 500~650도의 액체 염류에서 전기화학적 방법을 이용해 산화시켜 처리하는 기술이다.

16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발전연구원은 '파이로 프로세싱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재처리 문제를 놓고 논의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소규모 실험에 대해 '안전성' 확보에 대한 지적과 연구의 타당성에 대한 논쟁이 오갔다.

이날 발제를 맡은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파이로 프로세싱은 핵연료 폐기물 '재활용'이 아니다”라며 “재처리를 하더라도 최종 처분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연구원에서는 사용후핵연료 90% 이상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4개월에 1㎏ 정도밖에 재처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수로에서 나오는 6000t의 핵연료 폐기물은 처리하려면 몇 백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라늄과 폐기물 보관 과정에서 화학적 폭발이나 누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배상대책이 미미하고 실효성 있는 방재 계획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송기찬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연료주기기술개발본부장은 “24개 원자로에서 연간 750t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발생하는데 현재 1만2000t을 임시보관하고 있어 재처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2050년이면 5만t 정도 쌓여 우리 현실에서 택할 수 있고 가장 맞는 기술은 파이로 프로세싱으로 이를 통해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의 안전에 대해 걱정이 많은데 발생 예상되는 사고에 대해 분석해 최대한 방지하고 시설 장치 운전 등 전체 안전성 분석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아 사무처장은 “진행 중인 실험이 연구 타당성이 있는지부터 의문”이라며 “안전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관계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고리 발전소 반경 5㎞ 내 살던 주민이 저설량의 방사능에 노출돼 갑상선암에 걸렸고 이와 관련해 법원에서 일부 인정한 사례가 있다”며 “평소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방청객들이 “상위법이 없다는 이유로 유성구의회 조례도 폐기됐는데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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