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향상을 위해 해외로 일정을 잡았지만, 내년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돼 대전시에서 국내 일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대전시티즌 선수단은 내년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1차 전지훈련을 통영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1월 24일부터 실시하는 2차 전지훈련지를 놓고 시와 협의 중이다.
대전시티즌은 2차 전지훈련지로 일본 가고시마를 선호하고 있지만, 시에서 제주도로 가기를 원하는 분위기다.
비시즌 기간 프로축구단에 선수단 구성과 전지훈련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 향상과 전술 운영, 경기 감각 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티즌이 일본 가고시마를 원하는 이유는 훈련을 위한 환경 때문이다. 국내에 비해 따뜻한 날씨 탓에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체력 단련에도 유리하다.
특히 타 프로축구단 여러 팀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오는 만큼 연습 경기 일정을 잡기가 쉽다. 국내에서는 시티즌 선수단끼리 청백전을 하거나 대학팀을 섭외해 연습 경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
반면 대전시가 제주도를 선호하는 이유는 자칫 여론에 뭇매를 맞을까 의식해서다. 대전시티즌은 올 시즌 클래식에서 4승 7무 27패 (승점19점)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클래식 승격 1년 만에 챌린지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해외전지훈련이 세금 낭비로 비쳐 강등에 따른 팬들의 분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 가고시마와 제주도의 훈련비용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훈련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전득배 대표이사의 사의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사표가 수리되고 내정자가 이미 발탁된 상황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업무 처리에 대한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대전시티즌 한 관계자는 “타 구단들이 전지훈련 계획을 빨리 결정하고 있어 자칫 좋은 조건에 계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비용과 체계적인 전지훈련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시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선수단 개편 준비에 한창이다. 최문식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 대전 선수단은 입영 문제와 계약 만료, 임대 복귀 등의 이유로 대거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왔다.
이에 내년 1월 초부터 시작되는 영입시장에서 임대와 영입, 스카우트를 통한 선수단 개편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창민 기자 wanshida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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