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30일 공단 소속 체육팀 정구(감독1, 선수8), 다이빙(감독1, 선수2), 탁구 팀(감독1, 선수6)을 올해 안으로 해체하기로 했다.
시 시설관리공단은 이들 3개 팀이 전국체육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타 종목으로 전환하려고 해체를 결정했다.
정구팀은 지난 3년간 전국체육대회에서 0점을 기록했으며, 다이빙팀은 55점, 63점, 12점으로 다년간 실적이 저조했다. 탁구팀은 94회와 95회 전국체전에서 0점으로 성적을 내지 못한데다 올해에는 KGC 인삼공사 탁구팀이 전북에서 대전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전국체전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시설관리공단은 이들 팀에 대한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빙팀은 2013년부터 경영 출신 감독이 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같은 수영 종목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성격이 달라 선수 지도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
감독도 할 말은 있다. 시설관리공단 측에서 부임 당시 1년 후 경영으로 종목을 바꿔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설관리공단 운영팀 담당자가 교체되면서 기존 그대로 유지해 온 것이다.
정구팀도 사정은 다를 바 없다. 정구팀은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정구팀 소속 김진웅 선수가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개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정구팀 감독은 “정구에서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이나 다름없는 대회”라며 “최고의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를 배출한 점을 인정하지 않고 제대로 된 홍보 지원도 없이 해체하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지원 없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체육팀을 교체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팀을 운영해보려는 의지도 없이 성적 부진만 내세워 교체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위”라며 “그렇게 창단과 해체만 반복한다면 지역 체육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대전시 시설관리공단은 운영 미숙을 인정하면서도 해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운영에 미비했던 점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성적이 나지 않는 종목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은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wanshidat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