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내년에는 경제가 좋아질까?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여론광장] 내년에는 경제가 좋아질까?

박창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장

  • 승인 2015-12-15 13:57
  • 신문게재 2015-12-16 23면
  • 박창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장박창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장
▲ 박창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장
▲ 박창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장
우리 경제가 심상찮다. 연초 예상한 3%대 성장률이 2%대로 낮아지고 미국 금리인상 및 중국 성장률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양책 등에 힘입어 건설경기가 작년보다 나아졌고 설비투자도 5%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정체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우리경제가 어떻게 될까? 모두들 좋아지기를 바라고 또 좋아져야 할 것이다. 다행히 주요 기관이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KDI와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측했는데 이는 올해에 비해 0.3~0.4%p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우리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우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고 유럽의 성장률도 올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경제가 다소 회복되고 일본 경제도 올해보다는 좋아질 것 같다.

우리지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우 올해 6%대 후반에서 내년에는 6%대 중반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 수출, 산업생산 등 대부분의 지표도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흐름에 대해 중국정부는 경기부양보다는 구조조정에 보다 힘을 쓰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리고 수출 중심 정책에서 내수 위주 정책으로의 변경을 예고하고 있어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의 대중국 수출 둔화 추세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경제는 소득증가가 지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메커니즘이 작동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최근 일본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 자료를 보면 올해는 1.2% 성장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높은 1.4% 내외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경제도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 기관에 따라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RB), IMF, OECD 등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민간 투자은행들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내년도 우리경제 전망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감소폭이 완화되고 내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교역 신장세가 예측치보다 낮아지게 되면 우리경제 성장률도 덩달아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경제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소위 G2 리스크도 여전히 위험요인이다. 그리고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가계부채, 인구고령화 등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계를 넓혀 중기적으로 보더라도 우리경제가 크게 좋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인구고령화에 더하여 자본의 한계효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내년은 우리경제에서 아주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내년에는 우리나라 총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고점을 찍는 시점으로 향후 부동산, 고용, 소비 등 여러 부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인체에 비유하자면 노령화가 진행되면 순환계가 영향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현재 우리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생산이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고 소득이 소비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회복 방안으로 소득 확충 혹은 분배 문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는 이유다. 필자가 100여개 국가의 패널 데이터를 이용하여 분석해본 결과 소득불균등과 경제성장률은 역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우리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소득불균등 완화를 통해 적정 소비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국회에서 비준된 한·중 FTA를 충분히 활용하여야 한다. 충남은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중국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중FTA가 우리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이나 산업별로 크게 다를 수 있으므로 면밀히 검토하고 맞춤형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주변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창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