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최유정·박상현 교수가 협심증 환자에게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다. |
1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을지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최유정 교수팀은 최근 협심증으로 내원한 50대, 70대 협심증 환자에게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했다.
청주 성모병원 심장혈관센터 심장내과 의료진(양용모·이원익·백주열)도 최근 심근경색을 앓고 있는 40대 환자에게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단국대 천안병원 심장혈관센터 박병은 교수팀은 지난달 흉통으로 입원한 40대, 70대 협심증 환자에게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시술했다. 심혈관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이같은 충청권 종합병원들의 심장 스텐트 삽입술 시행은 지난 10월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팀(심장병원)이 국내 최초로 성공한 이후 이어진 것으로, 의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는 몸에 녹는 봉합실과 같은 폴리락티드 재질로 만들어졌다. 스텐트는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혈관 부위에 삽입돼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몸에 녹는 특징 때문에 설치된 후 서서히 녹기 시작하며, 3년이 지나면 혈관에 완전히 흡수된다. 이물질을 남기지 않는 만큼, 혈관 기능의 자연스러운 회복은 물론 시술 당시 혈관 내경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기존 금속망 스텐트는 혈전증의 위험이 남아 평생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했다. 또 협착이 재발하면 재시술이나 치료가 어려운데다 경우에 따라 개흉술을 통해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해야 하는 어려움이 컸다.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최유정 교수는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전세계 12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시술돼 이미 그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돼 혈관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 획기적인 치료법”이라며 “앞으로 심장혈관질환자들의 치료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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