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서 백제 관청 건물군 발견

  • 문화
  • 문화 일반

공주 공산성서 백제 관청 건물군 발견

건물지 31동·토기류 등 출토-완형의 나무 사다리 첫 발견

  • 승인 2015-12-10 17:35
  • 신문게재 2015-12-11 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공주시 산성동에 있는 공산성 일대에서 확인된 백제시대 관청 건물군.[문화재청 제공]
▲ 공주시 산성동에 있는 공산성 일대에서 확인된 백제시대 관청 건물군.[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에서 백제시대 관청건물군이 확인됐다. 대형연못에선 백제시대 때 사용한 나무사다리도 발견됐다. 유사한 형태의 사다리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완전한 형태의 사다리 발굴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공산성의 성안마을이 있었던 북서쪽 대지 1만2000㎡를 조사한 결과, 백제시대 건물지 31동과 연못, 나무 사다리 등이 출토됐다”고 10일 밝혔다.

발굴 결과에 따르면, 발굴지는 완만한 구릉 사면부로 5단의 계단식 축대를 쌓았다. 180cm 간격으로 나무기둥을 세워 보강하고 있다. 대지 중앙부는 마당을 중심으로 'Г(ㄱ을 엎은 꼴)' 모양의 건물지가 분포되어 있다. 건물지 중 다른 건물보다 2배 이상 큰 장방형(직사각형) 건물이 주목됐다. 이 건물은 3차에 걸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상급의 관청건물군으로 의견을 모았다.

▲ 관청 건물지 북쪽 연못과 사다리.[문화재청 제공]
▲ 관청 건물지 북쪽 연못과 사다리.[문화재청 제공]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육각형 건물지와 취사시설이 없는 대형건물, 별도의 전용 부엌 칸을 갖춘 건물지도 나왔다. 건물지 사이에는 6m 너비의 남북방향 도로와 3m 너비의 동서방향 도로를 확인했다. 도로의 양 측면에는 측구(길도랑)형의 배수로가 놓였다.

건물지 북쪽에선 대형 연못이 발견됐다. 이 연못은 모서리를 둥글게 만든 사각형 형태로, 너비 10m, 바닥면 6m, 깊이 2.6m 규모였다. 연못 바깥에는 1.5m 두께의 점토를 발라 물이 새는 걸 방지했다.

특히 연못바닥에선 백제시대의 나무 사다리가 출토됐다.

대전 월평동유적 내 목곽고에서 발견된 유사한 형태의 사다리 파형과는 달리 이번 나무 사다리는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다리가 연못 내 진흙 속에 묻혀 있어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다리는 길이 6m, 너비 70~80cm이며, 발판은 50cm 간격으로 11개가 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발판의 양쪽 끝 부분에 장방형의 촉을 내 결합한 형태다. 수종 분석을 통해 사다리 재질은 참나무인 것이 밝혀졌고, 앞으로 정확한 연대측정을 위한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토된 유물은 토기류, 기와조각, 벼루 등 다양하다. 다수의 기와 조각에는 도장으로 무늬가 글자를 새긴 인장 기와가 있다. '王', '古', '久', '口', '工' 등의 문자와 '※', '격자', '산(山) 모양' 등 무늬가 찍혀 있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산 모양 무늬 기와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 내 무령왕릉 출토 은제탁잔과 부여 능산리 사지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山' 모양과 유사한 형태다. 완만한 능선의 산이 2개씩 중첩된 형태로 표현돼 당시 백제인의 인식과 자연관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과 충남도, 공주시, 공주대박물관은 11일 오후 4시 공산성에서 제8차 발굴조사 성과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