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한국전쟁 중 조용한 무인도에 표류한 한국군과 북한군이 돌아갈 배를 고치기 위해 벌이는 작전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로 참혹하고 비참하게 묘사된 한국전쟁을 밝고 따뜻하게 그려내며, 각기 다른 여섯 남자의 사연을 감성적이면서 흡인력 있게 전개한다. 서로의 목숨을 위협하던 남자들이 점점 상대를 이해하고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짜임새 있는 각본과 중독성 강한 음악이 특징이며, '누구를 위해', '악몽에게 빌어', '꽃나무 위에', '그대가 보시기에', '꽃봉오리', '돌아갈 곳이 있어' 등 서정적인 가사를 품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습 때마다 뛰어난 앙상블을 과시해온 신·구 배우들의 더욱 끈끈해진 호흡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오랫동안 무대를 지켜온 최호중, 조형균, 박정원, 최대훈, 윤석현, 손미영 등 기존 배우들은 안정적이면서도 깊어진 연기로 극을 이끈다. 새롭게 합류한 신재범, 심재현, 송유택, 이지호 등은 기존 이미지를 벗어난 열연과 신선한 매력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새로워진 무대도 선보인다. 신비한 무인도의 모습과 이에 대비되는 거친 질감의 난파된 배, 흩어져 있는 군사물품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변화무쌍한 하늘의 모습과 거대한 철골, 꽃가루 등의 장치들은 상상에서만 존재했던 풍경들을 현실로 펼쳐낸다.
한편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각각 진행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