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줌인] 한발 두발… 그들의 발자국, 길이 되었다

  • 문화
  • 일상탈출 우리동호회

[마니아 줌인] 한발 두발… 그들의 발자국, 길이 되었다

사라진 옛길 지도와 고증 통해 '걷기코스 재탄생'…" 걸으며 얻은 지식·경험 대전 둘레길 사업 반영 보람"

  • 승인 2015-12-10 15:02
  • 신문게재 2015-12-11 10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마니아 줌인] 대전문화연대 걷기모임

▲ 대전문화연대 걷기모임 회원들이 복수동 구봉산 정상구간에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br />
▲ 대전문화연대 걷기모임 회원들이 복수동 구봉산 정상구간에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계룡산과 식장산, 보문산이 둘러싸고 3대 하천이 흐르는 있는 대전은 걷기 마니아들에게는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걷기 코스가 잘 조성된 도시다. 계족산황톳길, 대청호오백리길, 갑천누리길은 전국에 있는 걷기 마니아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감탄할 정도로 자연경관과 생태가 잘 보존된 코스다.

대전이 걷기 좋은 도시로 알려지기까지는 국토의 중심이라는 접근성과 빼어난 경관, 지자체의 꾸준한 노력도 있었지만 둘레길이 조성되기 전부터 길을 찾아내고 홍보했던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대전문화연대 걷기모임이 바로 그들이다.

대전문화연대의 걷기 모임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였던 계족산임도 15km를 시작으로 마티재구도로, 상신리길, 성북동임도, 만년교 갑천 자연하천구간, 대청호길, 삼천장길, 문의 후곡리길 등 이들이 발굴하고 개척한 걷기 코스만 해도 수백 킬로에 달한다. 2009년부터는 산길위주의 걷기에서 금강을 따라 걷는 형태로 전환하면서 자연스레 산길과 강변을 잇는 코스로 이어졌다. 참석자가 늘어나면서 월1회로 진행했던 모임이 2회로 늘어났다. 현재는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주말에 진행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박한표 대표가 걷기모임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5년 전부터 걷기 모임에 참여 했던 박 대표는 “최근 들어 대전지역의 걷기 명소를 찾는 시민들이 부쩍 많아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관광버스를 이용해 타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보며 대전이 걷기 좋은 명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걷기모임이 지금처럼 자리잡기까지는 충남대명예교수인 김선건 교수의 노력이 주효했다. 2004년부터 지인들과 대전둘레의 산길 300리 코스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한두 명씩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대전문화연대 걷기 모임으로 발전했다. 김 교수는 “사라진 그리운 옛길들을 복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걷기모임이 벌써 10년째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도와 고증된 자료를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내고 그 길이 코스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연대의 걷기 모임은 단순히 길을 걷고 홍보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의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한 자문과 지적을 통해 명품 걷기 코스를 만드는 일에도 일조하고 있다 김 교수는 “수년간 사전답사와 걷기 모임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이 대전시의 둘레길 조성 사업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미 만들어진 길은 물론 새로 정비되는 길에도 조언과 자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전은 물론 충청지역의 걷기 좋은 길을 발굴하고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대전문화연대 걷기모임이 핵심”이라며 “우리 지역의 걷기 코스를 정리한 가이드북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의 대전의 명품 걷기 코스를 즐기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