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경제가 수출 부진 등으로 내년에 3.0% 내외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KDI가 공개한 경제전망 자료를 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가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로 5.3%까지 반등하며, 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고 있으나, 전반적인 성장세는 완만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여전히 지난해의 증가세(4.0%)를 하회하고 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건설업은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내수는 투자를 중심으로 경제 전반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3분기 중 민간소비가 소폭 개선됐으나, 저유가에 따른 구매력 개선 및 총소득 증가세를 감안할 때 전반적인 회복세는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총투자는 설비투자의 양호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투자가 크게 개선되는 등 주요 부문 모두에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수출은 저유가 및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지속하면서 국내 경제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 수출은 유가하락 및 대외수요 약화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입도 에너지자원을 중심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밖에도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소폭 확대되고는 있으나, 수입물가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총수요압력도 마이너스에 머물면서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KDI는 “향후 경제정책은 단기적으로 거시경제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건전성을 제고하고, 환경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내부의 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소비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으로 생산·투자회복은 지체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 12월호(그린북)'를 통해 “소매판매가 5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는 등 소비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으로 생산과 투자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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