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인제(논산 금산 계룡),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은 친박계의 입장인 결선투표 실시에 무게를 둔 발언을 했고, 비박계는 본선에서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고위는 친박계가, 의총은 비박계가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회의체 논쟁'으로 까지 번졌다.
결선투표제에 동조하는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실시 요건을 '과반 이상 격차'로 하자는 친박과 '오차범위 내 접전'에 국한시키자는 비박이 룰(rule)의 디테일 측면에서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비박계의 요구사항은 5선의 이재오 의원은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중심이 된 최고위원회의가 공천 과정에 결선투표를 도입키로 합의한 것에 제동을 걸었다.
이 의원은 “결선투표는 본선 경쟁력을 현저히 약화시킨다”며 결선투표에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의총에서 결정을 요구했다.
친박계의 입장은 이인제 최고위원이 대변했다. 이 최고위원은 “결선투표제는 당헌·당규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1차 경선에서 1등한 사람이 50%를 넘지 못하면 그 사람과 차점자 둘을 놓고 후보를 뽑기 위한 결선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선 레이스에서 자신의 정책을 알릴기회를 많이 줘야 정치 신인들에게 유리하고 공정한 경선이라는 설명이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친박계 핵심이자 당 대변인을 맡고있는 이장우 의원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이재오 의원의 결선투표제 비판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 당시 친박계 전위에 선 핵심 인물이다.
김무성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제에 대한 논쟁에 대해 “사람이 다르니 다른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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