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제 1 야당이 분당의 길을 갈 경우 여야간 일대일 구도가 깨질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주류와 비주류 간 '공천전쟁' 성격까지 맞물린 새정치연합의 내홍은 안 전 대표를 탈당 행보로 몰아세우는 형국이며, 탈당이 예상되는 현역은 크게 호남과 수도권 비주류로 나뉜다.
아직까지, 충청권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들의 탈당 '동조'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의원들과 출마 예정자들은 수도권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야권이 분열하면 승리가 확실시 되는 곳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빙 승부가 많은 수도권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야권 분열로 인해 일대일 구도 형성에 실패하면 총선 필패라는 인식 때문이다.
2011년 대전명예시민이 된 안 전 대표에게 중원의 심장인 '대전'은 상징성이 크다. 2008년부터 3년간 대전 유성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좌교수로 일한 적이 있는 만큼, 대전을 중심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일각에서도 옛 자민련 내지 옛 선진당 인사들이 호시탐탐 정계 복귀를 노리고 있어 내년 4월 총선이 '호남 자민련'처럼 '충청당+ 안철수 당'출현에 대한 시나리오가 충청 정가에 아른거리고 있다.
당밖에서 신당을 창당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미 충청권에서 세력을 결집하고 있어 '안풍(安風)'이 더해지면 파괴력은 상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충청 정가의 관측이다.
정계은퇴 선언 후에도 복귀설이 끊이지 않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움직인다면 당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승조 의원(천안갑)과 어기구 당진 지역위원장 등도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앙 정치권에선 공주 출신인 정운찬 전 총리와 논산 출신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합류설도 나오고 있어 안 전 대표의 탈당이 결행되면 충청 야권에도 큰 회오리가 일 전망이다.
안 전 대표 측 문병호 의원이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1차로 한 10명, 2차, 3차까지 하면 30명 이상은 나올 걸로 보고 있다고 말한 점을 볼 때 탈당이 시작되면 충청권 야당의 정계 개편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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