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명환 K-water 서산권 관리단장 |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가뭄은 지구 온난화 등 환경변화에 의한 강수량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긴 하지만 우리 시민들에겐 갑작스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지적인 가뭄대책을 해소하기 위하여 K-water에서는 이미 SWG (Smart Water Grid) 기술 적용을 추진해 왔다. SWG란 기후변화 등으로 한정된 수자원을 합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수원을 다원화하고 공급망을 연계시키는 지능화된 물 관리를 통해 추가적인 물 확보와 물 공급 안정성 증대를 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SWG 실현을 위해서는 기술적 연구 못지않게 지역적 또는 기득권적 권리를 내려놓도록 설득하는 것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우리나라 특성상 계절적 강수량의 편차가 심한 편이다. 이런 불리한 자연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수자원의 개발과 상수도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가뭄에 종종 곤욕을 치르곤 한다.
그렇다면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없을까? 우선적으로 가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큰 물그릇이 있어야 한다. 그릇이라 하면 댐이나 보, 저수지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물 그릇에서 물을 필요로 하는 가정, 공장 등으로 안전하게 운반해 줄 관로, 배수지 등 수도시설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물을 보내는 과정에서 누수 되는 물, 즉 땅으로 버려지는 물의 양이 상당하다.
상수도 통계를 보면 2013년 전국의 평균 누수율은 10.7%이고, 충청남도의 경우는 15.7%인데 군 지역의 경우는 40% 육박하기도 한다.
새는 물의 원인은 노후화된 수도관에서 찾을 수 있으며, 수압조절, 블록시스템 등 과학적으로 관망을 운영하는 기술로도 상당한 누수를 줄일 수 있다.
이렇듯 누수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관망정비와 노후관 개량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요건으로 수도시설 현대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 관리 전문기관이 K-water가 지자체의 지방상수도를 위탁받아 초기자본과 선진화된 기술력을 투입하여 누수 되는 수돗물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수도시설은 현대화 시키고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지방상수도 운영효율화사업이 꼭 필요하며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본다.
충남 서북부의 수돗물은 보령댐에 공급하는데 연이은 가뭄으로 현재 보령댐의 저수량은 20%에 불과하다. 최근 평년보다 가을비가 조금 많이 내리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로 수돗물이 사용된다면 당장 내년 2월이면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부와 K-water에서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대강사업으로 확보한 물을 금강 백제보에서 취수해 보령댐에 공급하는 보령댐도수로를 건설하고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하관정을 개발하는 등 대체수원을 확보하고 관로에서 새는 물을 막기 위한 누수탐사를 강화하는 등 한 방울의 물이라도 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물 절약 실천을 지원하기 위하여 절수지원금제도를 마련하여 전년 동월 대비 절감한 양에 대하여 1톤당 1240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대체수원을 개발하고, 절수 지원제도를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물 절약 실천이 없으면 효과가 없을 것인데,서산시의 경우 2014년 11월 일일 평균 약 5만㎥의 수돗물을 사용하였으나 올해에는 약 4만4000㎥의 물이 사용하고 있다.
도시규모 성장을 고려하면 이는 20% 이상 절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주시는 시민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가뭄은 앞으로도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극복하는 것은 자연이 아닌 우리의 몫이다. 서산 시민들에게 안정적 수돗물의 공급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시민들에게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지 못한 점 송구스러우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물 절약을 실천해 간다면 내년 홍수기 이전까지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이 끊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고명환 K-water 서산권 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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