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연(천안) |
8일 천안시청 브리핑 룸에서는 천안시의회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최근 논란을 빚은 총무환경위원회의 파행에 대한 충고성 발표가 있었다.
5선의 안상국 부의장과 인치견·유영오·김영수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명의로 발표한 기자회견은 지난 4일과 7일에 벌어진 '시정홍보활성화를 위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브리핑실 사용제한 및 시장의 사전 요청)에 대한 점잖은 충고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은 이번 조례개정안에 대해 다수의견들이 시민의 알권리와 말할 권리를 침해 하는 것은 부당하고 브리핑 룸을 사전에 시장에게 허락을 받도록 한 것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중대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사실 천안시의회는 지난해 7월 민선 7기 출범이후 1년이 넘게 천안시야구장비리의혹과 브리핑실 운영문제를 놓고 허송세월을 보냈다.
야구장 의혹은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쪽으로 결론이 났고 일부 주류파에 의해 자행된 언론 길들이기도 언론자유를 수호하는 대다수 의원들 앞에 무력함을 드러냈다.
오히려 막판 브리핑실 폐쇄의도까지 대두 되면서 시의회 내부에서 조차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여소야대(새정치민주연합 13명, 새누리당 9명)의 물리적 힘을 기대했던 몇몇 주류파는 의회민주주의의 정도를 걷는 일부 시의원들에 의해 불발의 난으로 끝났다.
당초부터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가 잘못된 발상이었다. 군부 독재에서도 언론은 살아났고 사회가 존재하는 한 없어질수 없는 불멸의 존재다. 물론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언론이 예쁠수는 없지만 사적감정을 언론전체로 몰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
얼마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진리를 남겼다.
이번 중진의원들의 충고가 참다운 천안시의회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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