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성적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역 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지역 연고팀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7일 시 체육회에 따르면 대전시는 전국대회에서 안정적인 고득점 확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 단체팀 야구와 럭비 두 종목을 연고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육대회위원회를 개최하고 국군체육부대 단체 종목인 배구, 핸드볼, 야구, 럭비, 하키, 농구에 대해 시·도 체육회가 선택할 수 있도록 의결했다.
시·도체육회 선택권의 우선순위 선정방법은 전국체육대회 종합순위 하위 순, 해당 시·도 육성팀 여부, 훈련비 및 운영비 예산지원 가능 여부다.
대전은 올해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점수 2만 6795점으로 지난해보다 4단계 하락한 14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대전은 대진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고득점 전략 종목인 단체 경기에서 크게 고전했다.
이에 대전시는 취약종목인 야구와 럭비 두 종목을 유치 신청하며 연간 3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적이 우수한 국군체육부대 연고 유치에 성공한다면 대전은 야구에서 1247점, 럭비에서 1206점 모두 2400점 이상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대전 체육계 일부 인사들은 전국체전에서 점수를 따고자 수억원을 지원할 명분이 없다고 지적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지역 유망주들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전 체육계 한 관계자는 “전국체전에서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일명 '땜질'식 정책이며 타 시도에서 선수들을 사오는 것과 다름없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국군체육부대 운영비를 지역의 어린 유망주들에게 지원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는 “부족한 예산으로 결과와 육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에서 결과물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장기적인 발전과 또 다른 투자를 위해서는 단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창민 기자 wanshida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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