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대산항 컨테이너 선적 모습 |
소위 '하늘길'과 '바닷길'을 개척해 충남에서 중국까지 사람과 물자의 왕래를 지금보다 훨씬 편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해당하는 과제가 서산 비행장 민항유치와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이다.
▲서산민항 유치=충남도의회 이종화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제항공여객은 지난해 5677만명, 국내항공여객은 2464만명에 달한다. 항공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 추세로 국내외 여객 이용객은 늘고 있지만, 광역도 가운데 공항시설이 없는 곳은 충남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다른 시·도는 우리보다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일찍이 주변 공군 비행장을 활용, 민항을 유치했다. 하지만, 충남은 중국과 최단거리에 있음에도 민항 유치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서산비행장 민항 유치의 타당성과 이를 유치하기 위한 전담팀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서산민항 유치의 수요도 충분하다.
도가 지난달 새누리당 김제식(서산·태안),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공주)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국회에서 개최한 '서산비행장 민항유치를 위한 항공사 초청 간담회'<사진>에서 오는 2020년 항공수요가 58만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노선은 6개 신설이 적정하고 기존시설 활용, 저가항공사 비즈니스 모델 가능성 등 서산비행장 민항유치의 장밋빛 효과도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가 좌장으로 토론을 진행하고, 공주대 이선하 교수 '서산비행장 민간공항 개발방안', 한서대 김웅이 교수 '국내외 항공여건 분석 및 전망'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 했다.
이선하 교수는 서산비행장의 2020년 장래 이용객 수요는 국내선 47만 명, 국제선 1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 항공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앞으로 내륙노선 4개(김해, 제주, 울릉도, 흑산도)와 국제노선(중국) 2개를 개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웅이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서산비행장 민항기 취항 타당성으로 기존시설 이용에 따른 추가사업비 절감, 충남도청 내포 이전에 따른 잠재적 수요 존재, 저가항공사 기반 다양한 국제노선 개발 및 중소형기 이용 비즈니스 모델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김제식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서산의 지리적 접근성과 중국의 비약적 발전, 저가항공사의 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서산비행장 공항개발 사업은 이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의원은 “도내 서북부지역은 기간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중국과 경제교류가 활발한 지역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일본·중국 등 국제 관광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서산비행장의 민항기 취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얼마 전에는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국비가 처음 반영되며 사업 추진의 청신호를 쐈다. 서산비행장 민항 유치 사업은 전체 예상 사업비 465억원 가운데 내년에 2억 원의 용역비가 처음 반영돼 신호탄을 쐈다. 도는 올 연말 정부의 제5차 공항개발종합계획 반영과 함께 내년 상반기 용역을 추진하면 민항 유치가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한·중 FTA를 맞아 서산비행장 민항 유치는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을 위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서산비행장 민간공항 건설 사업이 반영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환황해권 시대를 앞두고 충남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는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이다.
이 문제는 2010년 11월 한중해운회담에서 상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서산 대산항~중국 용옌항간 정기여객항로 개설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면 대산항에서 중국 용옌항까지 쾌속선으로 5시간이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한중해운회담에서 선종변경 문제를 매듭짓지 못해 애초 목표로 했던 2016년 취항이 사실상 무산됐다. 충남도와 중국 정부는 쾌속선보다 속도는 약간 느리지만(대산~용옌 9시간) 화물 수송에 가능한 카페리호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일각에선 평택항 등 국내 다른 항만과 중국 사이에 카페리호가 운행 중이어서 수요 분산우려와 국제여객터미널 등 대산항내 인프라 미비 등을 이유로 쾌속선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다. 두 나라는 내년 8~10월께 열린 한중해운회담에서 선종변경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이때 차질없이 매듭지어지면 행정절차 등을 고려하면 2017년 상반기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내에선 선종 변경 문제가 조기에 매듭지어져 국제여객선 취항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여객선 취항이 계속 연기되면 민간 사업자 또는 지역사회 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경우 사업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 한중해운회담에서 반드시 투입 선종을 결정해 조기 취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양부와 지역사회와 함께 공동 대응하겠다”며 “이를 위해 대산항 인프라 구축완료와 관광대책 마련에 지역 각계의 힘을 모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끝>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