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명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C형 간염에 대해 설명해달라.
▲C형 간염은 A·B형 간염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반면 전체 감염자의 약 80~90%가 만성간질환으로 이환되며, 1~5%는 간경화 또는 간암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현재 치료제는 개발된 상태지만, 예방백신은 개발 중인 상태다.
-C형 간염 감염 경로는.
▲C형 간염은 주로 감염된 혈액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다. 혈액이 묻은 도구나 기구를 같이 사용하면 걸린다. 이번 다나의원 사태에서처럼 주사위 재사용이 주된 요인 중 하나다. 문신이나 침, 피어싱 등을 하다 전파될 수도 있고,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의 공동사용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C형 간염의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면.
▲안타깝게도 C형 간염은 간 질환과 비슷하게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급성간염이라도 쓰러질 정도로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나중에 간경화나 간암까지 진행했을 때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심한 황달이 생기거나 피곤함을 심하게 느낄 경우 단순 감기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바로 찾는 게 좋다.
-현재 C형 간염의 치료법은 무엇인가.
▲C형 간염 치료에는 기존 '인터페론'이라는 주사치료가 진행됐지만, 지금은 먹는 약이 개발돼 약제치료를 하고 있다. 이는 주사치료보다 훨씬 부작용도 적고 복용기간도 짧은데다 치료효과도 좋다.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머리가 빠지거나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경구용 약제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기간도 3~6개월로 짧은 편이다. 약제간의 관련성을 봐야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도 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C형 간염의 예방백신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그렇다. C형 간염을 예방해주는 백신은 현재 개발돼있지 않다. 현재 치료제는 C형 간염을 몸에서 없애주는 역할을 할 뿐 항체를 만들어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즉, 다시 걸릴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국내에서 C형 간염의 치료적인 부분에서는 정리가 되는 시점이지만 백신 개발은 진행형이다.
-이번 다나의원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환자가 아무리 조심해도 병원에서의 주사위 재사용과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C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감염되고, 다시 병원에서 치료하는 악순환의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의료인의 철저한 윤리의식이 요구된다고 본다. 다만 잘 알려지지 않은 C형 간염의 존재가 대중에게 알려져 앞으로 C형 간염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진다.
-C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C형 간염의 전파는 메르스와 같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게 아니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같이 생활한다고 해서 무조건 감염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다만 상처가 생겨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손톱깎이나 칫솔, 면도기 등 개인용품은 공동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문신이나 피어싱 등을 받다 감염될 수도 있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스트레스나 술도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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