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오후 7시께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인근에서 40대 남성이 피해 여성의 차 뒷좌석에 올라타 흉기로 위협하는 납치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2시간 30분가량 여성을 끌고 다니다 여성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도주했다. 이 남성은 10년 전 대전에서 일어난 여성 납치강도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와 DNA가 일치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10년 전인 2005년 3월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도로에서 여성이 운전석에 타려는 순간 뒷좌석 문을 열고 탑승해 칼로 위협하면서 현금을 챙겼다. 여성은 납치 4시간여 만에 탈출할 수 있었다.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이 일치하고 DNA까지 같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전경찰도 미제사건 해결을 위해 전주 경찰과 공조,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2005년 당시 대전경찰은 목격자를 찾아 나섰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얻지 못했다. 피해여성을 상대로 용의자 인상착의 등을 파악하려 했으나 이 역시 별다른 성과를 낳지 못했다. 한때 여성의 차 안에서 DNA를 발견해 수사가 탄력을 받기도 했지만 대조 대상이 없어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됐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범행 후 은행 CCTV 화면에 찍힌 남성을 사건 발생 5일 후인 30일 공개수배 했으며 여성의 차량 안에서 DNA를 채취했다. DNA 대조 결과, 2005년 대전에서 발생한 여성강도납치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것과 일치했다.
10년간 경찰서 캐비닛에서 잠자던 사건이 깨어나면서 대전경찰은 사건해결의 기회를 다시 한 번 얻게 됐다. 사건 발생 후 대전 둔산서는 전주 덕진서에 과거 조사 서류를 전달했으며 전담팀을 꾸려 수사 중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