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과에서 홍선희 방재예보관 등이 기상정보를 확인하며 예보를 준비하고 있다. |
초겨울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전기상청 예보과가 덩달아 바빠졌다.
충청권 날씨 예보는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날씨정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변덕이 심한 이맘때 예보가 예보관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시험무대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대전지방기상청 1층에 있는 예보과는 예보 1팀 5명이서 정적 속에 날씨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모니터 6대를 눈앞에 두고 번갈아가며 유심히 살펴보는 홍순희 방재예보관 옆으로 관측사와 2명의 동네예보관이 관측소에서 올라온 기상정보를 확인했다.
전날부터 중국 대륙고기압이 발달해 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압차 때문에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었다.
이미 앞선 근무팀이 오전 1시 50분께 태안, 서산 등 서해 내륙지역에 초속 13.9㎧의 강풍주의보를 발령했고, 오전 6시 50분께 천안과 아산, 당진에는 대설주의보을 내린 상황이었다. 찬공기는 서해 상공을 통과하며 따뜻한 공기와 뒤섞여 습기를 머금은 눈구름이 되어 충남 내륙으로 유입해왔다.
예보관들은 위성영상으로 상층 수증기 흐름을 관측하고 레이더영상으로 하층의 움직임을 비교했고, 풍속과 풍향 등의 정보를 모니터했다.
예보관들 앞에 세워진 컴퓨터 모니터 속에는 관측소에서 올라온 정확한 기상정보가 자료로 표출됐고 변화무쌍한 하늘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예보관들은 충청권 곳곳의 일기도를 머릿속에 그렸다.
서해상에서 발단한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오후 4시 예산과 서산에 하루 사이 5㎝ 이상 적설이 예상돼 대설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이렇게 예보관들이 만드는 기상정보는 동네예보 하루 8차례, 정기 기상통보 하루 4차례로 이중 오후 5시 예보는 다음날 날씨를 구체적으로 예보하는 것으로 가장 신중하게 작성된다.
대전기상청 이일용 예보관은 “예보를 위해 수많은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예보관의 지식과 경험으로 예보를 내리게 된다”며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서풍을 타고 내륙 깊이 들어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