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올해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대전시 체육회와 대전시 시설관리공단은 체육회 소속 근대 5종, 태권도 2팀과 대전시청 소속 검도팀, 시설관리공단 소속인 정구, 수영·다이빙, 탁구 3팀 등 총 6개 팀을 올해까지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대전시는 지난달 30일 각 팀 선수단에 해체 통보를 전달했다.
대전시는 지난 10월 열린 제96회 전국체전에서 전년대비 4계단 하락한 14위를 기록했다. 대전시는 2012년 ‘3개년 대전체육 발전 계획’을 세우고 체육 발전에 힘썼지만, 결과가 좋지 않게 나타났다. 대회 직후 대전시는 실적이 저조한 팀을 과감히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신규 팀 창설을 위해 성적이 좋지 않은 기존 팀을 퇴출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근대 5종 팀(감독1, 선수2)은 지난 3년간 전국체전에서 종합 64점, 85점, 0점을 기록했다. 태권도 팀(감독1, 선수 5)은 종합 113점, 146점, 74점을 기록하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검도 팀(감독1, 선수5)은 제94회 전국체전에서는 565점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이후 95회·96회에서는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진장옥 대전시 체육회 사무처장은 “기존 팀과 계약을 해지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대전시설관리공단 소속 정구팀(감독1, 선수8)과 수영·다이빙 팀(감독1, 선수2), 탁구 팀(감독1, 선수6)도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정구 팀은 3년간 0점을 기록했으며, 수영·다이빙 팀은 55점, 63점, 12점으로 다년간 실적이 저조했다. 탁구 팀은 94회와 95회 전국체전에서 0점으로 성적을 내지 못한데다 올해에는 KGC 인삼공사 탁구 팀이 전북에서 대전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전국체전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대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하기에 성적이 저조한 3팀과 계약을 해지할 수 밖에 없었다”며 “대신 성적이 날 수 있는 다른 3종목을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체육계 일부에서는 ‘특정팀에 대한 책임 전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전 체육계 한 관계자는 “기존 팀에 대해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면 전국대회에서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종목 퇴출 결정은 일부 종목에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광석 충남대 교수는 “선수 육성을 차원에서는 기존 실업 팀을 유지해야 하지만 실업 팀이기에 반드시 성적을 내야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예산과 관련된 체육 팀 해체 문제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구창민 기자 wanshida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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