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성배 대전서부초 교감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여섯째 날에 사람을 창조하시면서 천지와 만물을 다 이루었다 하시고 우리 인간에게 땅을 정복하며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하신 것을 보면 이 세상에 살아있는 생물 중 가장 귀한 것은 우리 인간, 각 개인의 삶이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 것을 늘 잊지말아야한다.
이따금 몸살이 나거나 몸이 불편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을 때면 건강했을 때가 얼마나 그립고 평소에 건강을 챙기지 못한 것이 마냥 후회스러울 때가 있었다. 아마도 아팠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학생들과 대화할 때 “선생님 제가 못해서 힘드시죠?, 제가 부족해서 어쩌죠?” 라는 말을 하면 “아냐, 너무 잘해서 칭찬해주고 싶은데 무슨 말이야?” 라고 반문하곤 한다. 심지어는 자신 때문에 행복한 가정이나 좋은 학급이 되지 못한다고 자기 비하하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깝다. 그렇다면 무의식중에 우리 문화나 교육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되며 희망찬 미래를 꿈꿔야 할 어린 꿈나무의 나약함에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로 부모님의 사랑과 축복 속에 이 땅에서 자기 역할을 감당할 소중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많은 재산과 대단한 명예와 권력이 있다 한들 내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렇게 소중한 사람인 나는 타인에게 존중받기를 원하고 또 존중받아야 된다. 성경에도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대접하라' 고 하였듯이 타인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 대하는 것은 그만큼 나 자신을 존중해달라는 무언의 대화가 아닐까?
내가 소중하면 남도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내가 소중하다고 남을 경멸하거나 오만하게 행동하고 자신보다 덜 가진 사람을 함부로 대한다면 바람직한 인간이라 할 수 없으며 결국 자신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기 서로 다른 달란트를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식물이 모여 자연을 이루듯 우리도 각자의 재능과 소질을 가지고 주어진 상황에서 역할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은 크고 작은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산과 들을 이루어 우리에게 기쁨을 주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연과 순응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씨뿌릴 때와 거둘 때가 있는 것처럼 자연과 우리 삶에는 모두 때가 있다. 오월에는 장미가 아름답지만 가을에는 국화가 참 예쁘다. 그러나 이 늦가을에는 단풍의 아름다움이 그에 비할 수 있을까?
하늘에 있는 태양도 어느 한 쪽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골고루 세상을 비추어 만물이 잘 자라게 하고 날씨도 맑았다 흐리며 눈과 비를 통해 온 세상이 조화를 이루어 살게 한다.
하물며 자연도 이러한데 우리네 삶도 기쁨과 슬픔이 있고 때론 태풍같이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땅을 정복하며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권세를 가진 소중한 사람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때론 현실이 어렵다고, 남과 비교해 부족하다고 자신을 비하하거나 우울증으로 위험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겨야 남도 나를 귀하게 여기므로 주어진 곳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 땅을 정복하고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누리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오성배 대전서부초 교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