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몰려오는데… 충청에선 보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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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몰려오는데… 충청에선 보기 어렵네

작년 613만명 중 1.5%만 방문-자매결연 등 활용 마케팅 절실

  • 승인 2015-11-29 16:38
  • 신문게재 2015-11-30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충청권을 찾는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국내 체류중인 중국인조차 지역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돼 효율적인 마케팅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연구원은 최근 '중국 관광객(유커, 遊客)의 충남 유치 전략'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방한 중국 관광객은 2007년 107만명, 2011년 222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613만명으로 껑충뛰었다.

하지만, 충청권을 찾은 유커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기준 지역별 방한 유커 비율은 수도권 61.5%(서울 49.0%, 이넌 5.5%, 경기 10.6%)과 제주(20.9%)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상권(5.9%), 강원권(4.4%), 전라권(2.0%)이 각각 뒤를 이었다.

충청권의 경우 1.5%(대전 0.9%, 충남 0.4%, 충북 0.2%)로 가장 낮았다.

지역 관광 인프라가 타 시도와 비할 때 경쟁력이 없는 것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도시문화와 쇼핑 측면에서 서울 및 수도권과 비교할 수 없고 자연풍광, 교통편리성 등에서도 제주도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또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중국인들도 지역 관광지를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충남연구원은 충남 소재 대학 중국인 유학생 42명을 대상으로 지역 관광에 대한 인식 등을 직접 조사했다.

이 결과 유학생 대부분이 지역 내 관광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와 일선 시군 등이 펼치는 관광 마케팅 전략이 중국인 구미를 당기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유커 유치 전략으로 대 중국 네트워크 활용과 국내 다른 도시들과의 연계를 주문하고 있다.

박인성 충남연구원 중국연구팀장은 “충남도와 일선 시군과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 관계에 있는 중국의 성과 현의 관계망을 적극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며 “유커 인기 방문지인 서울, 제주 등지와 충청권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설계 운영할 필요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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