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가는 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지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는 국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합과 화합'이라는 큰 유훈을 남기고 떠난 '문민 대통령' 고(故)김영삼 전 대통령이 차가운 눈발을 뚫고 26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이날 26일 오후 5시께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부인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 정의화 국회의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유족과 정부 측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립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서 엄수됐다.
유가족을 비롯한 각계 참석자들의 헌화·분향이 이어졌다. 무궁화가 새겨진 상판이 고인의 관을 덮었고 묘소는 물이 잘 빠지는 마사토가 뿌려지는 허토와 하관예배 등을 끝으로 김 전 대통령은 영원한 안식의 길로 들어갔다.
이후, 군 의장대가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조총 21발을 발사했고, 군악대의 진혼곡과 조악이 연주되면서 '민주화의 거산' 김 전 대통령은 영면했다.
앞서, 첫 국가장으로 엄수되는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1시간 20여분간 진행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헌법기관장,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유지를 기리고 영면을 기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영결식에 앞서 과로와 심한 감기 증세로 서울대병원 빈소를 다시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영결식에 불참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는 오후 1시30분, 서거 당시부터 머물러있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광화문과 세종로를 지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는 오후 1시50분 국회 경내에 도착했다.
국회의사당에 영구차가 입장하자 군 의장대 도열병은 '받들어 총' 의식으로 고인을 맞았다. 이후 김동건 아나운서의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약력보고(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 조사(황 총리), 추도사(김수한 전 국회의장)가 이어졌다. 영구 행렬은 영결식을 마친 직후, 동작구 상도동의 김 전 대통령 사저와 기념도서관을 들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차남 현철씨 등 유족들과 친지, 정·재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 장례식장 강당에서 발인 예배가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애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유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붉어진 눈시울로 예배를 지켜봤다.
유족 측은 닷새 동안 누적 3만73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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