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선 한밭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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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일은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이는 가정에서 한사람의 소망이나 욕구가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끼쳐 자유를 침해해서다. 가족간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고 위계와 평등 사이의 연속선과 친밀감, 거리감 사이의 연속선 두 가지가 매순간 상호작용을 하며 영향을 끼친다. 가족은 근본적으로 위계적이며 깊이 결속된 관계이기 때문에 가족과의 갈등이 일어나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대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족간에 서로를 이해하는 말 보다는, 일상에 필요한 정보만을 나누는 대화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요즘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는 책의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익숙해서 상처인 줄 몰랐던 말들을 바꾸는 시간' 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은 날마다 다투고 후회하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위한 대화의 방법뿐 아니라 아이들의 변화에 대한 이론도 함께 다루어져 있어 청소년기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가족 간의 다양한 갈등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내용을 예시로 설명하고 있어 많은 공감이 갔다.
▲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 배워야 할 지식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번 배운 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족과의 대화법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번 배우고 그 뒤에 계속 사용하면서 하나씩 잊은 것 같다. 가족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서 서로에게 성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대화로 행복한 마음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가 맺는 글에서 이야기 했듯이 '가시 같은 대화에서 연고 같은 대화'로 대화를 한다면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인 가족관계는 더욱 행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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