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체육을 통한 스포츠 복지 실현을 주장했다. 스포츠 참여를 통한 복지의 실현은 참여자들의 생활만족도를 높여 주고, 체력 향상과 건강을 유지ㆍ증진하게 한다. 또 지역사회의 건전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다연령, 다계층의 참여를 통한 사회통합을 실현해 준다. 게다가 시민들의 스포츠 활동은 경제를 순환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전문체육(엘리트스포츠)은 1920년부터 시작된 전국체전 개최를 통한 수십 년간의 투자와 노력으로 올림픽 4위, 월드컵 4위의 영광을 얻었다. 이 같은 세계대회에서의 입상과 메가스포츠 이벤트 유치를 통해 국가홍보와 국격 향상을 이루어냈다.
생활체육은 1991년 설립된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해 약 25년간 사업을 펼쳐 '스포츠 7330'을 넘어 '국민건강 100세 시대'를 만들고, 스포츠 '1인 2기', '1인 3기'의 시대에 접어들도록 이끌었다.
이토록 체육의 기능이 확대되고 발전하는 동안 한 가지 변화된 사실이 있다. 체육을 통해 수익창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한 우리나라는 40억 달러(4조 원)의 이윤을 창출했다. 하지만 불과 4년 뒤에 개최한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통해 260억 4800만 달러(약 26조 원)를 벌어들였다. 이렇게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체육시설을 건축하고 정비에 예산을 투입하며 활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스포츠복지를 위한 시설과 이윤창출 시설을 구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시설관리공단이 체육시설관리공단인 이유와 구민체육센터가 이윤창출 시설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전은 세수가 부족한 도시다. 경기, 부산, 인천 등과 같이 기업이 많아 수입이 많은 도시도,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을 끼고 유명한 절이 있어 관광객이 많은 도시도 아니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이 돌아갈 때 꼭 사간다는 그 흔한 지역특산물도 없다. 대전은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임을 내세워 전지훈련팀과 대회 유치를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시설로는 생활체육의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무엇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우리 대전에는 대회개최나 전지훈련팀을 유치할 제대로 된 체육시설이 필요하다. 이것은 공장을 짓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다행히 서남부스포츠타운을 2023년까지 개발하고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를 2021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대전시의 재정지원 부서는 체육이 도시경제활성화와 대전시의 세수 확보를 수행해 더 확대될 수 있음을 제대로 인식하고 관련 예산을 아낌없이 늘려 주기를 바란다. 또한 체육진흥 계획 수립 부서에서는 대전이 훌륭한 팀과 선수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타 지역팀들이 전지훈련장으로 대전을 찾도록 만들고,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되어 큰 대회를 유치해야 한다.
이 같은 대전 경제에 기여하면서 대전이 윤택해지는 사업계획을 수립해주길 요청한다.
체육은 대전시민의 건강과 생산성 향상, 생활만족도 증가, 삶의 질 향상, 계층통합을 통한 스포츠복지 뿐만 아니라 각종 체육활동과 경기 개최를 통해 대전 경제를 이끌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생각을 바꿔 스포츠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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