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하게 살 오른 속초 황태, 입도 몸도 호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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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하게 살 오른 속초 황태, 입도 몸도 호강하네

고추냉이 소스에 살 찍어먹고 보리밥 말아먹으면 속도 든든

  • 승인 2015-11-26 13:26
  • 신문게재 2015-11-27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유천동 '고가네 황태한마리'

▲ 황태탕
▲ 황태탕
명태를 추운 겨울에 바람을 맞히고 얼리고 녹이고를 반복해서 건조한 생선을 우리는 황태(黃太)라 부른다. 빛깔이 누렇고 살이 연해 무침과 구이, 국, 탕 요리에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황태탕'은 숙취해소와 간장해독에 탁월한 효능이 해장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 위치한 '고가내 황태한마리'는 황태 한 마리를 통째로 탕에 넣은 황태탕으로 인근 주민들과 애주가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집의 대표 음식 '황태탕'의 인기 비결은 푸짐함이다. 황태의 몸통 부위만 몇 점 들어간 일반 음식점과는 달리 머리부터 꼬리까지 황태 한 마리가 그릇 안에 가득 담긴다. 씨알이 굵고 살이 두툼해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히 느껴진다. 주인 고성희 사장은 “우리 집 황태는 매장에서의 저장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 2회 속초 덕장에서 공수하고 있다”며 “황태를 비롯해 함께 나가는 밑반찬도 하루 2번 만들어 식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이 추천하는 황태탕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국물에 수북하게 쌓인 황태를 고추냉이 소스에 찍어 먹고 남은 국물은 보리밥을 말아 먹는 것이다. 담백하고 얼큰한 황태탕 국물과 구수한 보리밥이 숙취 해소는 물론 허기진 속까지 달래 준다.

'황태구이'는 애주가들의 단골 메뉴다. 매운 양념을 겉에만 대충 바른 정도가 아닌 생선 살 깊은 속까지 배어있다. 씹을수록 담백한 식감은 칼칼한 양념 맛과 조화를 이뤄 최고의 맛을 이끌어 낸다. 황태낙지버섯전골 은 가족단위 손님들과 단체손님들에 주로 찾는다. 황태와 낙지에서 우러난 구수한 국물과 신선한 버섯과 각종 채소가 들어가 보양식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인근 유천동에 살고 있다는 60대 손님은 “다른 황태탕 전문점에 가면 야박하게 나오는 황태에 불만이 많았는데 이 집은 황태가 수북하게 담겨 나와 매우 만족스럽다”며 “같은 돈을 주고 먹어도 맛과 영양에서 전혀 아깝지 않다”고 칭찬했다. 함께 동석한 손님 역시 “단돈 만원으로 술과 안주를 해결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식사류에는 황태탕을 비롯해 황태해장국, 황태생칼국수, 황태매생이굴국밥 등 숙취해소에 탁월한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황태 해물파전과 황태 무침을 찾는 손님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고 사장은 “황태탕은 오랜 시간 서민들의 음식으로 사랑 받아온 음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곳 유천점을 시작으로 대전의 대표 해장국 브랜드로 올라설 수 있도록 음식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도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대전시 중구 문화로 71-1(유천동) 042-581-2087

▲메뉴=황태탕 8000원 황태해장국 5000원 황태낙지버섯전골·황태구이 1만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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