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지원하는 예산은 매년 늘어나는 반면, 대전문화재단 측이 직접 기획해 운영하는 프로그램 이용객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무형문화재전수회관과 전통나래관에 지원된 예산은 각각 5억5800여 만원, 4억9200여 만원 등 총 10억5000여 만원에 달한다.
무형문화재전수회관은 올해 행사운영비로 지난해 1억2000만원 보다 1250만원 늘어난 1억3250만원, 전통나래관은 8803만원 보다 3697만원 증가한 1억2500만원을 편성했다.
문제는 대전문화재단 대표가 바뀔 때 마다 조직 전체 인사를 단행하면서, 투입되는 예산대비 프로그램 수준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찬인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대규모 인사를 단행, 지난해 프로그램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프로그램에 변화를 계획했던 담당자들이 대부분 타 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업무파악도 안 된 새로운 담당자들은 변화는 커녕, 기존의 프로그램을 유지ㆍ관리하는데 중점을 둘 수 밖에 없고, 이같은 상황이 대표가 바뀔 때마다 반복되면서 시설운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무형문화재전수회관과 전통나래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무형문화 놀이학교와 무형문화 전수학교의 경우 지난해 대비 프로그램 횟수는 늘렸지만, 1회 평균 이용객은 큰 차이가 없거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204회(3~10월) 운영에 2372명이 이용하는 등 1회 평균 이용객이 11.6명에 그쳤던 무형문화재전수회관의 무형문화 전수학교 프로그램의 경우 올해도 9월 기준 168회 운영에 1955명이 이용, 1회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와 같은 11.6명이었다.
무형문화 놀이학교는 지난해 56회 운영에 1347명이 이용하는 등 1회 평균 이용객은 24명이었으나, 올해는 45회 운영에 992명이 참여해 1회 평균 이용객은 22명으로 하락했다.
전통나래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1회 평균 9.8명(45회, 444명)이 이용한 무형문화 전수학교는 올해 88회로 운영 횟수를 대폭 늘렸지만, 848명이 이용하면서 1회 평균 이용객은 9.6명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11회 운영에 176명이 참여하는 등 1회 평균 16명이 참여한 무형문화 놀이학교도 올해 32회를 운영했지만, 이용객은 504명으로 1회당 15.7명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나래관의 프로그램 중 대전수라간은 지난해 1회 평균 이용객 13.1명(12회, 158명)에서 올해 9.1명(18회, 164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하는 등 시설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대전문화재단도 시 예산으로만 운영하려는 생각보다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자체적으로 노력해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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