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한남대 총장 |
베풀고 나누는 방법으로는 “은혜를 베풀었으면 보답을 기대하지 말고 한번 남에게 주었으면 후회하지 마라”(施恩勿求報 與人勿追悔)는 충고도 있다. 「성경」에도 “자선을 베풀 때는 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아무도 너의 구제함을 모르게 하라. 그러면 숨어서 보시는 네 하나님께서 네게 온전히 갚아주실 것이다”(마 6:3-4) “후하게 베푸는 사람은 더 많이 얻지만 인색하게 구는 사람은 가난해질 뿐이다”(잠 11:24)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제 연말연시를 맞이해 우리 모두가 이러한 일을 실천할 기회가 왔다. 2014년 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91억9726만5294원을 모금했고 114억9628만5201원을 배분했다. 개인 모금이 36억9678만1688원(42.4%), 법인모금이 39억6338만4510원(45.4%) 기타가 10억6385만7248원(12.2%)이었다. 2015년에도 12월 1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희망 2016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질 것이다. 그리고 2015년 11월 23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70일 동안 모금 캠페인이 전개될 것이다. 금년엔 46억8000만 원을 모금목표로 정해놓았다.
예년의 경험으로 보아 이번에도 목표액을 넘어설 것이다. 그러나 이 온도탑은 그냥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함께 동참할 때만 올라가는 것이다. 개인별로, 단체별로, 직장별로, 교회별로, 학교별로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모으고 나누고 섬기는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KBS, MBC, TJB 등 방송사를 찾아가 성금을 접수할 수도 있겠고 2000원을 보내는 ARS(060-700-0080)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방법을 더 알고 싶으면 기부상담(042-347-5171) 전화에 문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훨씬 기쁘다. 그러니 헌혈하는 것처럼 기부하는 일도 연습이 필요하다.
가끔 지하철 안에서 가난한 사람이 복음성가를 부르며 적선(積善)을 구하는 것을 보았다. 모든 승객들이 천 원짜리 한 장은 다 갖고 있을 텐데도 나를 포함해 직접 돈을 꺼내어 전해주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쑥스럽고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누고 섬기는 일도 어려서부터 보고 배우고 실천해야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어느 날 저녁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웃돕기에 대해 가족회의를 갖고 함께 실천해보면 유익한 가정교육이 될 것이다. 각 교회에서 이웃돕기 광고를 낸 후 정해진 날 모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방법으로든지 사회적인 약자를 보듬어 안고 함께 살아가는 일은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다.
자비(慈悲)란 웃는 자와 함께 웃고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것이다. 내가 여유로울 때 이웃을 도우면 내가 어려울 때 나도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김형태 한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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