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DB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에게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아섭의 미국 진출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단계에서 좌절됐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3할1푼7리 13홈런 54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올렸다.
여기에 현역 선수 중 통산 타율 1위의 프리미엄을 얻고 MLB 도전을 선언했다. 강정호(피츠버그)의 성공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진 점도 호재였다. 더욱이 박병호(넥센)가 최근 미네소타로부터 1285만 달러(약 147억 원)를 받고 포스팅에 성공하면서 기대가 커졌다. 볼티모어가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기사가 나왔다.
하지만 손아섭은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의 우승을 이끈 공로도 인정받지 못했다. 교타자보다는 거포를 선호한 현지 분위기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손아섭의 실패는 팀 동료 황재균이나 두산 김현수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둘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상황.
롯데는 손아섭의 실패 이후 황재균의 포스팅을 준비 중이다. 황재균은 지난 23일 손아섭과 함께 군사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으로 4주 동안 훈련을 받는다. 황재균이나 김현수 역시 손아섭보다 크게 월등하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현수는 올해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올려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황재균은 타율 2할9푼 26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손아섭보다는 힘에서는 월등하나 타율에서는 떨어진다. 40홈런 117타점을 올린 강정호의 2014시즌에 못 미친다. 과연 올 시즌 MLB 도전을 선언한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박병호처럼 성공을 예감할 것인지, 손아섭처럼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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