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중구, 중앙·중교로 차 없는 거리 통합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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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중구, 중앙·중교로 차 없는 거리 통합 불발

중구 예산1억2800만원 신청…내년에도 각각 진행 불가피

  • 승인 2015-11-23 17:48
  • 신문게재 2015-11-24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대전시와 중구가 각각 추진중인 '중앙로 차없는 거리'와 '중교로 차 없는 거리'가 통합에 실패해 내년에도 따로 따로 행사가 치러질 전망이다.

앞서 대전시는 올해는 이미 각자 수립한 예산으로 인해 중앙로 차없는 거리는 매월 셋째주에, 중교로 차없는 거리는 매월 넷째주에 행사를 치르고 운영 성과를 분석해 내년부터는 두 행사를 통합해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구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통합은 무산됐다.

특히, 중구는 내년 본예산에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행사로 1억원이 넘는 예산을 신청, 적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23일 대전시와 중구에 따르면 올해 대전시의 '중앙로 차없는 거리'와 중구의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행사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중구는 내년 본예산에 올해 2000만원 보다 6배 많은 1억2800만원을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행사비로 계상했다.

중구는 올해까지는 대전문화재단의 원도심익사이팅 공모사업과 연계해 행사를 치렀지만, 내년부터는 대전문화재단 사업이 중앙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예산을 증액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타 자치구가 재정건전화를 위해 공무원 결원을 유지하고, 그동안 개최되던 축제 마저 폐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울러, 2개 행사가 원도심 활성화라는 똑같은 취지로 개최되는 만큼 중구로서는 축제를 통합해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음에도 무리하게 축제를 치르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행정력 낭비도 우려된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공무원들이 투입되는 만큼 내년에도 매월 2번씩 행사가 치러지면 직원들의 업무능력에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중구 관계자는 “중교로는 보행환경 개선사업 등 여러 인프라가 정착돼 가는 단계에서 바로 통합을 하기엔 아쉽다”며 “중교로 상인들도 중교로 차 없는 거리가 정착이 된 만큼 따로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셋째주와 넷째주에 행사가 치러졌다면 내년부터는 이를 조정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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