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대전시는 올해는 이미 각자 수립한 예산으로 인해 중앙로 차없는 거리는 매월 셋째주에, 중교로 차없는 거리는 매월 넷째주에 행사를 치르고 운영 성과를 분석해 내년부터는 두 행사를 통합해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구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통합은 무산됐다.
특히, 중구는 내년 본예산에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행사로 1억원이 넘는 예산을 신청, 적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23일 대전시와 중구에 따르면 올해 대전시의 '중앙로 차없는 거리'와 중구의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행사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중구는 내년 본예산에 올해 2000만원 보다 6배 많은 1억2800만원을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행사비로 계상했다.
중구는 올해까지는 대전문화재단의 원도심익사이팅 공모사업과 연계해 행사를 치렀지만, 내년부터는 대전문화재단 사업이 중앙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예산을 증액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타 자치구가 재정건전화를 위해 공무원 결원을 유지하고, 그동안 개최되던 축제 마저 폐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울러, 2개 행사가 원도심 활성화라는 똑같은 취지로 개최되는 만큼 중구로서는 축제를 통합해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음에도 무리하게 축제를 치르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행정력 낭비도 우려된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공무원들이 투입되는 만큼 내년에도 매월 2번씩 행사가 치러지면 직원들의 업무능력에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중구 관계자는 “중교로는 보행환경 개선사업 등 여러 인프라가 정착돼 가는 단계에서 바로 통합을 하기엔 아쉽다”며 “중교로 상인들도 중교로 차 없는 거리가 정착이 된 만큼 따로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셋째주와 넷째주에 행사가 치러졌다면 내년부터는 이를 조정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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