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쉬지엔 중국 외교부 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유키코 후카가와 일본 와세다대 교수를 비롯한 한·미·중·일 전문가들은 지난 20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2015 환황해포럼'에서 “지방정부는 국가간 이해관계를 떠나 교류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충남도 제공 |
평화와 경제·환경 협력, 공동번영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미·중·일 전문가들이 모인 '2015 환황해 포럼' 자리에서다.
도는 지난 20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안 지사와 김기영 도의장,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쉬지엔 중국 외교부 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유키코 후카가와 일본 와세다대 교수를 비롯한 각국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황해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환황해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가장 강력한 군사력이 집결해 있다”며 “남과 북이 끊임없이 대결하며 무력 충돌을 반복하고, 사드 배치 문제로 이미 신경전을 주고받은 미·중의 군사적 긴장도 점차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중·일 모두가 하나의 아시아인이 되길 소망한다. 돈과 상품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드는 하나의 시장, 긴밀한 외교·군사적 협력을 바탕으로 모든 아시아인의 생명과 존엄이 지켜지는 항구적인 평화가 환황해 지역에 뿌리내리길 바란다”며 “아시아 평화 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아시아 평화 공동체는 중국과 가장 가깝고 일본과 깊은 역사적 유대 관계를 맺은 충남에 새로운 기회와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안정된 평화 질서 속에 도는 동북아 교류의 허브였던 백제의 영광을 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도가 아시아 평화 공동체 꿈을 향한 작은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40년 전 자신이 예산군에서 지낸 경험과 한ㆍ중에서의 외교관 생활을 거론한 뒤 “황해 지역 의 대화를 심화시키기 위한 충남의 놀랍고도 역동적인 계획과 헌신을 반갑게 생각한다”며 “충남의 양녀이자 전 미국공무원으로서 서해와 그 너머에서의 신뢰 구축, 긴장 완화, 소통 개선, 교류 확대와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충영 위원장은 “중국의 급속한 부각은 '아시아 시대' 등장의 핵심이며, 아시아 시대의 가장 중요한 행위자는 환황해권 경제”라며 “충남은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전기 배터리, 청정에너지 등 한국 제조업의 허브로, 환황해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쉬지엔 연구원은 “동북아의 새로운 지역 질서 수립이 필요한 시점에서 환황해 공동체 구축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지사는 환영사 서두에서 “프랑스에서 130여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광신적인 테러집단에 의해 목숨을 잃었지만, 테러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향한 세계인의 의지를 결코 굴복시키지 못했다”며 테러 희생자와 그 가족, 프랑스 국민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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