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19일 서울과 세종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민자사업으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1단계구간인 서울-안성(71km)구간은 2022년, 2단계구간인 안성-세종(58km)은 2025년 개통될 예정이다. 사진은 19일 오후 구리~포천고속도로와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만나게 될 구리시 토평동 남구리IC 건설공사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은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국정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종시가 충남도와 경기도, 천안과 안성, 용인시 등과 고속도로 건설을 적극 나선 것은 지역은 물론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세종시는 정부세종청사에 9부2처2청 35개 기관 1만 5000여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서울(특히 국회)과의 거리가 떨어져 업무 비효율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서울~세종 통행시간이 현재 평일 108분, 주말 129분에서 74분으로 대폭 단축돼 세종청사의 근무여건 개선과 조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제대로 된 기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계획 그래프. |
정부는 서울~안성 구간 (2016년말 착공, 2022년 개통)은 한국도로공사에서 우선 착수한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 구간(58㎞)은 처음부터 민간제안 사업으로 추진한다. 재정 상황을 감안한 민자사업으로 정부의 사업비 부담도 덜었다.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판명돼 민간기업 여러 곳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 7조7000억원이 투자되는 만큼, 세종시와 충청권에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고, 특히 충청권 4개 시·도의 굳건한 공조체제로 결실을 이뤄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춘희 시장은 “충청권 4개 시·도만큼, 공조와 배려가 잘되는 지역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대효과도 크다. 정부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로 교통혼잡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부와 중부고속도로는 현재 평일과 주말에도 상습 차량정체가 심하다. 하지만,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이 되면 혼잡구간이 60% 감소하고 통행속도도 10㎞/h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효과 측면에서 사회적 편익이 연간 8400억원이 발생하고 6만6465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11조1626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가 추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시 입장에서는 가장 취약한 기업 유치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은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재원 조달이 원활해 사업 기간이 2~3년 단축될 수 있고, 특히, 세종시는 그동안 교통 여건 등으로 수도권 기업 유치가 쉽지 않았는데, 서울과 세종의 거리가 70분대로 단축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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