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18일 오전 동구 중앙시장.
궂은 날씨에도 배추와 새우젓 등 다양한 김장 속재료를 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주부들로 북적였다.
김장철을 맞아 김장재료를 사러나 온 주부들부터 점심시간 틈을 내 찾은 인근 직장여성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각종 재료를 사러온 손님들로 모처럼 북적이자 시장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각종 부재료를 챙겨주는 푸근한 인심은 넉넉함이 배어나왔다.
주부 한미숙(55)씨는 “대형마트보다는 재래시장이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장 재료를 사러 나왔다”며“질좋은 김장 재료를 직접 눈으로 보고 상인들의 후한 인심까지 얻어 간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구 도마시장 역시 저렴한 가격에 질이 좋은 김장 재료 판매로 입소문을 듣고 찾아 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상인들은 일찍부터 판매할 김장 재료를 판매하기 위해 나섰지만, 손님들을 기다리는 모습은 전혀 힘들지 않은 표정이었다.
시장을 방문한 손님들도 전통시장에서 풍기는 '사람 냄새'와 '저렴한 가격'에 즐거워했다.
하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새우젓을 비롯해 부재료 가격이 예년보다 대폭 상승하면서, 주부들은 배추를 들었다 놨다 하며 꼼꼼히 살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형국 도마 큰시장 상인회장은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김장 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소보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며 “가뭄 등으로 지난해보다 속재료 값이 올랐지만, 그나마 손님들이 북적거려서 시장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물가협회는 전국 6대 도시의 전통시장 8곳과 대형마트 9곳을 대상으로 15개 김장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26만원)보다 20% 저렴한 20만 6000여 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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