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구입을 위한 무분별한 대출이 결국 가계부채로 이어진다는 판단에 정부가 실태 파악에 나섬에 따라 은행도 대출심사를 엄격히 하는 모양새다.
오래전부터 새어나온 미국발 금리 인상 예측론은 국내 금리 인상으로도 이어져 대출로 집을 산 가정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8일 금융 및 건설ㆍ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인과 김포 등 수도권에서는 저조한 분양ㆍ계약율을 보이는 아파트 건설사를 상대로 은행이 중도금 대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에서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 A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집단대출 승인이 어렵다고 통보한 것이다.
업계는 향후 이런 추세가 확산되면 수도권보다 인기가 덜한 지방아파트가 집단대출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IS의 프랑스 테러사건이 변수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이 연말께로 예측하고 있는 미국발 금리인상도 중도금 대출 거부와 관련 있다.
국내 금리 인상 등 국제경제 불안 요소로 작용해 이 전에 최대한 분양을 마치려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 추세에 따라 개인들도 무분별한 대출이 급증, 가계부채로 이어졌기 때문에 참다못한 정부도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농협과 우리ㆍ국민은행 등을 상대로 집단대출에 대한 건전성 검사를 진행하는 등 시중ㆍ지방은행에 대한 집단대출 검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 역시 수도권 규제완화와 세종시 빨대 현상으로 수요는 줄어드는 가운데 내포신도시와 천안, 아산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건립만 늘어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미분양 사태에 따른 은행의 중도금 대출 거부와 이로 인한 투자세력 중심의 입주 포기가 대거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남아도는 물량으로 인해 집값 상승이라는 서민들의 기대가 무너질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연히 수익성이 떨어지면 (집단)대출을 거부할 수 있다”며 “철저히 심사해서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를 볼 때 수요와 상관없이 공급만 많은 곳이 (집단대출에)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런 가운에 최근 인터넷 청약을 마감한 내포 이지더원 아파트도 아직 중도금 집단대출 은행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더원 관계자는 “어느 은행에서 집단대출을 진행할 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곧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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