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스템을 먼저 도입한 서울시의 경우 소방차 출동시간을 평균 30%가량 단축시키는 등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국민안전처와 대전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소방차의 5분(골든타임)내 현장도착률은 94.2%로, 전국 평균 60.9%에 비하면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대도시별로 비교했을 때 서울의 97.2%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소방서별 출동시간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소방서는 소방차 5분내 현장도착률이 높았지만, 일부 소방서의 경우 소방차 출동시간이 크게 소요됐다.
국민안전처가 올해 실시한 전국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에서 소방차가 5㎞를 진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전국 평균 11분 48초로 조사됐다.
측정 결과 5㎞ 기준으로, 서울이 7분 6초로 가장 빨리 도착됐다. 다음으로 경북 경산·제주가 각 7분 42초, 강원 원주 7분 48초였으며, 부산 동래 14분 54초, 경기 부천 17분 30초, 대구 동부 18분 12초, 충남 천안 20분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 중부는 출동시간이 무려 25분36초나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5㎞ 기준으로 실제 화재 현장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지역 소방차의 출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교통체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차량이 막혀 있을 경우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할 수 없어서다.
이런 문제에 따라 서울시는 소방차 전용 긴급출동신호체계를 구축했다. 전용 신호체계 가동 후 119안전센터에서 소방차 출동시간이 평균 30% 정도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대전의 경우 일부 소방서(동부·남부·북부) 앞 교차로에서 신호 조정으로 소방차의 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체 출동시간을 단축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대전도 서울시처럼 소방차 전용 신호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일부 안전센터 앞 교차로에서 소방차 출동때 버튼을 눌러 신호를 정지시키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용 신호체계 구축을 위해선 관련 예산 확보와 각 기관간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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