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던 만큼 또 한번 대규모 행사 특수를 노리겠다는 기대와 함께 할인 행사가 연거푸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주목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산업연합회(사무국 대한상의)는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6일간 K-세일데이를 개최한다.
연말마다 업종·업체별로 추진되던 세일행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적 쇼핑기간으로 만들어보고자 마련된 행사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백화점들은 겨울정기세일을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 기간 진행되는 'K-세일' 역시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백화점들이 할인 행사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다. 소비자의 주목도가 떨어져 행사 기간 동안 점차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반복되는 할인 행사는 정상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백화점들은 정기 세일 기준으로만 해도 지난 1년간 사흘에 한 번 정도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경우 신년정기세일, 봄정기세일, 여름정기세일, 가을정기세일, 겨울정기세일 등 모두 5번의 정기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의 경우 지난 10월 진행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K-세일, 브랜드세일 등을 비롯하면 1년 중 할인 행사 기간이 100일을 훌쩍 넘기게 된다.
사실상 백화점들은 사흘에 한 번은 세일을 통해 고객을 모집한 꼴이 된다.
최경화(30)씨는 “백화점 마다 다양한 타이틀을 내걸고 세일 행사가 자주 열리다보니 세일 기간이 아닐 때 백화점에서 제품을 구입해면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조만간 또 세일을 할텐데 라는 생각으로 정상가격에는 쇼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메르스 이후부터 할인 행사를 실시할 경우 매출이 지난해보다 높아지는 등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는 만큼 장기화된 내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종 세일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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