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마음이 허전해질 때 좋은 선물을 해주는 좋은 님이 계신다. 작지만 좋은 선물, 그 선물을 받으면서 소소한 일상에서 순간순간 행복을 느낀다.
그 선물은 바로 매달 우리 집 우체통에 도착하는 좋은 생각.
매번 책을 받아들 때마다 형편이 어려워서 아는 언니에게 몇 년 전 좋은 생각을 중고가로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와 아이는 저녁마다 나란히 누워서 하루에 한 가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같이 글쓰기도 했었다.
겉 표지가 화려하지 않아 나를 닮았고, 내용이 거창하지 않아서 나를 닮았다. “그녀가 떠나면서 사랑을 놓고 떠났네. 나는 그것을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네. 내 손 하나는 늘 호주머니에 있네” 나는 이 가을 편지를 읽으며 그 옛날 고이 말린 낙엽 하나를 책속에 끼워서 선물하며 우정을 약속했던 고향의 친구를 떠올린다. 하루 한 가지 이야기를 30일 동안 읽으면서 나는 힘들 때마다 나와 비슷한 나의 이웃들이 참 많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선물을 보내주시는 좋은 님의 이름도, 주소도 나는 모른다. 너무나도 고마운 좋은 님 이지만 미안하게도…. 좋은 생각을 읽으면서 정성스레 마음에 와 닿는 글귀들에 줄을 긋고 거기에 나의 느낌들을 쓰기도 했고, 또 몽골로 떠나는 친구에게도 이 책을 선물했다. 한국어를 너무 사랑했기에 한국에 놀러 왔던 몽골 친구 나르만디흐, 그 친구는 이 귀한 책을 선물 받고 너무 좋아했다.
멀리 타향에서 생활하며 일상이 지치고 짜증날 때가 참 많다. 그 때마다 좋은 생각들을 떠올리며 힘을 주는 좋은 생각, 또한 이 좋은 선물을 매달 보내주시는 이름도 성도 모르는 '좋은 님', 그리고 그 연결고리인 아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생각을 만들어주셔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시길 바란다.
아산=김려화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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