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카드도?… KAIST 정보유출 지역민으로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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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카드도?… KAIST 정보유출 지역민으로 불안 확산

  • 승인 2015-11-15 16:23
  • 신문게재 2015-11-16 8면
  • 이경태 기자·최소망 기자이경태 기자·최소망 기자
▲지난 11일 카드정보 유출로 불법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KAIST 학생의 결제메시지를 캡처한 장면.
▲지난 11일 카드정보 유출로 불법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KAIST 학생의 결제메시지를 캡처한 장면.
<속보>=KAIST 학생과 교직원을 중심으로 한 카드 정보 유출이 인근 대학생은 물론, 지역민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KAIST 인근 매장에 대한 해킹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지역민들의 금융거래에도 부담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본보 11월 13일 7면 보도>

15일 카드사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께 KAIST 학생과 교직원들의 신용카드 정보가 불법으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일본의 한 가맹점에서 1~2엔씩 소액결제 승인 요청이 잇따른 것.

이번 카드 정보 유출로 카드사들은 3만9500여건에 달하는 결제 시도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거래 승인으로 이어진 건수는 970여건으로 추정됐다.

카드사들은 정보 유출이 발견된 지난 11일께 이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지만 KAIST 학생과 교직원 사이에서는 불안감만 확상됐다. 지난 12~13일께 KAIST 학생과 교직원들이 대거 카드결제를 정지시키고 카드를 재발급하는 소동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KAIST 대학원생인 A씨는 “교내 피해 학생들이 카드 분실 신고 및 재발급, 해외결제 시스템 차단 신청을 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번에 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카드 사용자들마저도 자신의 카드 정보도 안전하지 않을 것 같아 자주 사용하던 카드를 재발급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정보가 유출된 곳이 KAIST 인근 가맹점이라는 소문이 KAIST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카이스트 학생들과 직원들 사이에서는 교내 특정 카드결제 매장을 문제의 유출매장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지목된 카드 결제 매장 직원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서기까지 했다. 다만, 일부 피해학생이 해당 카드 결제 매장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놓자 그제서야 논란이 사그라졌다. KAIST 교내 이외에도 외부 카드 결제 매장에 대한 의심의 시선이 확대되고 있다.

인근 충남대 학생들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충남대 공대 3학년인 B씨는 “아직까지 KAIST 인근 매장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지 그 위치가 어딘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어은동이나 궁동 근처에서 카드사용이 조금 불안한건 사실”이라며 “정보가 유출된 매장이 밝혀지기 전까지 한동안은 카드보다는 현금을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3만9500건 중 97.6%에 해당하는 3만8537건에 대해 거래 승인을 조기에 차단했다면서 사태를 수습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유성구 어은동에서 근무하는 한지영(39)씨는 “인근에서 카드정보가 유출됐다면서 정확한 위치도 파악이 안된다면 학생말고도 지역민의 정보도 유출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카드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1000억원의 IC단말기 전환기금을 조성하고 있다”며 “영세가맹점을 대상으로 IC단말기를 무료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이경태 기자·최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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