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DB |
최근 과학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임금피크제에 대해 미래부 산하 정부출연연들의 시각이 각기 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일 미래창조부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임금피크제 대상 미래부 산하 출연연 25개 가운데 임금피크제에 동의한 출연연은 14곳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출연연들이 임금피크제에 대해 노사 합의를 마친 기관을 비롯해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도입을 결정했지만 반발하는 기관, 아직까지 완강하게 도입을 거부하는 기관 등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이는 출연연들이 각기 다른 역사, 연구 주제, 연구 특성, 연구 분위기, 연구원 연령 등으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독 노조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말께 임금피크제 관련 노사합의를 마쳤다. ETRI 입장에서는 정부의 정책 변화에 앞서 사전에 준비를 한 만큼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ETRI 특성상 연구원들의 창업 등 인재 유출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임금피크제에 대한 반감을 덜 느끼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경우에도 임금피크제에 동의는 했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연은 노조원 수가 전 직원의 절반을 넘지 않은 상황이며 노조 역시 반발보다는 향후 청년실업 문제 해소 후 한시적 임금피크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11개(정부집계) 출연연은 아직 임금피크제에 대해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규모가 크고 전반적으로 연구원 연령이 높다보니 임금피크제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12일에도 자체 회의를 하며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임금피크제에 대해 출연연별로 이처럼 시각차를 보이면서 자칫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공공연노조 관계자는 “입장차가 다르지만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임금피크제에 반대하는 입장은 같으며 출연연끼리 힘을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최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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