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는 유럽풍의 모던댄스와 정열적인 라틴아메리카댄스로 분류된다. 모던 댄스에는 왈츠, 비엔나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이 있고 라틴아메리카댄스에는 룸바, 삼바, 차차차, 자이브, 파소도블레가 있다.
10일 오후 2시, 봉명초 아이들은 정열적인 라틴댄스 중에서도 느린 리듬이지만 힘있는 룸바, 비교적 경쾌하지만 그루브 있는 차차차, 빠른 리듬에 신나는 자이브를 연습했다. 짝을 지어 스텝을 밟으면서 온몸을 사용하는 동작으로 쉽지 않았지만 지칠 줄 모르고 연습하고 있었다.
봉명초 댄스스포츠부는 지난해 6월 방과 후 활동으로 포함된 부서다. 현재 화·목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저학년 12명, 3시부터 4시까지는 고학년 8명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은서(8) 양은 “처음에 와서 바르게 서는 방법부터 배웠어요”라며 “처음에는 당연히 힘들지만 참고 연습하면 진짜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김현빈(7) 군은 “성격이 내성적이라 처음엔 많이 쑥쓰러웠지만 같이 손잡고 춤추면서 성격이 바뀌는 거 같아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정빈(12) 양은 “춤이 좋아서 예전에 밖에서 댄스스포츠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재밌었어요”라며 “학교에서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겨서 바로 가입했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건의로 봉명초 교장은 댄스스포츠를 방과후 활동으로 도입하게 된다.
손문승(55) 교장은 “아이들은 운동량이 많은 댄스스포츠를 배우면서 건강해질 수 있다”면서 “또 대회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어 꿈과 끼를 발산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제 갓 1년 넘은 봉명초 댄스스포츠부는 올해 대전교육감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면서 대전시 종합우승을 해내며 수준급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금방 성적을 낼 수 있게 된 이유는 지도교사인 김상우(43), 경사랑(42) 부부의 역할이 컸다.
김 부부는 잘나가는 댄스스포츠 프로선수였다. 2001년 댄스스포츠 프로선수로 전향한 김상우 씨는 이후 전국규모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고 국제대회에서도 입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김 씨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댄스스포츠 프로선수로서 대회 출전을 위해 연습하면서 학원까지 운영해 엄청 바빴다”며 “수입은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런 김 부부는 2008년 돌연 선수생활과 학원을 정리했다. 김 씨는 “돈에 쫓기는 삶에 갑자기 회의를 느껴 댄스스포츠를 다시는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순수한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wanshida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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