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연(천안) |
이런 현상은 일상적인 인·허가 행정업무에 까지 영향을 미쳐 민원업무가 지연되는 등 민원인의 불만 요인이 되고 있다.
천안시와 검·경찰 등 사정 당국에 따르면 최근 각종사건에 관련돼 조사를 받은 직원이 50명을 넘고 있다. 이들은 본인의 업무보다 다른 사건의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출두한 것을 포함한 것으로 일상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자존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사정의 칼(?) 앞에 대놓고 항의도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벙어리 냉가슴 앓는 격이다.
천안시의회도 전직 시장을 행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토록 하는가 하면 천안시의 행정 집행권까지 지나치게 침해해 공무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천안시공무원들에 대한 조사는 구본영 시장 교체기인 지난해 시의회 A의원의 비리의혹이 제기되면서 단초가 돼 근 1년여 동안 지속되고 있다.
지금은 인·허가 문제로 수 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양상을 띠면서 업무전반에 걸쳐 뒤숭숭한 분위기다. 밝혀진 사건 실체는 아직 딱히 나타나지 않지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역력하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 선 '너무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저나오고 있다.
실체 파악을 위해 이곳저곳을 들여다보는 사정당국을 나무랄수도 없다. 그러나 지루한 조사가 일선공무원들의 불만소지가 될수 있다는 점을 한번쯤 짚어봐야 한다.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은 되지 말아야한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로 접어 들고 있다.
청렴한 공직분위기 쇄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공무원들의 사기에 방해가 되지 않는 조사와 감사가 이뤄지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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