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ㆍ예산군 거주자 등 내포 신도시로의 입성을 노리는 신혼부부들은 서로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때 자녀의 학교 문제를 가장 중요시한다. 무엇보다 통학길 안전을 먼저 파악하고, 다음으로 학교의 교육환경이나 위상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내용은 아파트 견본주택(모델하우스) 홍보 담당 직원들이 고민에 빠진 고객들에게 가장 흔하게 전하는 노하우이기도 하다.
내포 신도시에서 분양활동을 펼친 롯데, 효성, 극동, 경남 아파트 직원들은 그동안 스마트 학군이라고도 불리는 내포초, 내포중, 홍성고와의 인접성을 가장 강조했다.
현재는 비평준화지만 천안 등의 선례로 볼 때 앞으로 근거리 학생들이 입학하는 등의 평준화 전환도 배제할 수 없다.
스마트 학군이 내포 신도시 아파트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학교가 멀고 큰길을 건너야 한다면 아파트 선택 대상에서 일단 제외한다.
결혼과 함께 내포 신도시로 이주한 공무원 이모(32) 씨와 동료는 “내포에선 우선 내포초ㆍ중과 가까운 아파트를 선택해야 하는데 롯데와 효성, 경남이 여기 해당한다. 그러나 롯데는 현재 건축 중인 상록아파트가 햇빛을 많이 가린다는 단점이 있고, 경남은 내포초 인원 초과 시 먼 학교로의 전학 우려가 있다. 극동은 학교에 가려면 큰길을 한번 건너야 한다는 점에서 주위의 젊은 학부모들은 많이 불안해한다”고 자신들의 아파트 선택 노하우를 전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착공한 이지건설의 이지더원을 비롯해 내포 신도시에 새로 지어질 아파트들은 분양 홍보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첫 삽을 뜬 이지더원은 현재 주변에 학교도 없고, 앞으로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지는 아파트 두 개 단지를 지나 다른 아파트단지 안에 숨겨져 있는 형태다.
거기에 4차선 큰 도로를 두 번이나 건너야 한다.
신도시 특성 때문인지 도교육청 사거리를 비롯해 교통사고가 빈번한 내포에선 치명적 단점인 셈이다.
내포지역 부동산 업계는 “그동안 건설사와 부동산 업체들은 내포초ㆍ중과 홍성고의 인접성을 자랑하며 분양·매매에 나섰는데, 이지더원 아파트의 경우 이러한 장점이 사라졌다”며 “업계에선 학교 통학 문제는 빼놓고 홍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학안전을 반드시 따져 주거지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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