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독서교육]책과 노니는 목양초 “나는야 북스타”

[대전독서교육]책과 노니는 목양초 “나는야 북스타”

'책 읽어주는 입학식' 학부모 호응 높아…방학에도 문여는 도서관 학생들로 북적

  • 승인 2015-11-11 14:13
  • 신문게재 2015-11-12 13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책과 대화하는 대전독서교육 캠페인] 대전 목양초

대전목양초등학교(교장 장석문)는 '북 라이크(Bo ok-Like) 실천으로 책과 다독(多讀)다독'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책과 관련된 흥미로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독서는 정적이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도서관을 즐겨 찾는 습관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책과 우정 쌓기', '서로 나누는 이야기', '함께 해요 다독다독' 등 3가지 소주제로 이뤄져 올바른 독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이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게 돕는 대전목양초의 독서교육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 독서동아리 명화감상활동
▲ 독서동아리 명화감상활동
▲책과 우정 쌓기=목양초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이끌기 위해 '책 세상 만나기', '책과 친구되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먼저 신입생 입학식을 '책 읽어주는 입학식' 으로 운영한다. 틀에 박힌 입학식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신, 구연동화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신입생과 학부모의 호응도가 높은 특색있는 활동으로 어린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심어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교에 첫 발을 내딛는 1학년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교육도 한다. 담임교사와 학부모 도서관 코디네이터의 도움으로 도서관 둘러보기, 대출반납 실습 등이 이뤄진다. 꾸준한 도서관 이용교육 덕에 매년 1학년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인원수와 대출이력이 높다.

교과와 연계한 도서관 활용 수업도 학기 중에 꾸준히 진행 중이다. 목양초 꿈샘도서관은 복층 구조로 돼있어 아래층에서는 책을 빌리고, 위층에서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하기에 최적화된 장소다. 교육과정 내용 중 독서와 관련된 수업을 할때는 교사들이 먼저 어김없이 도서관을 찾는다. 반드시 독서 관련 수업이 아니어도 끊임없이 교재 연구하는 교사들 덕에 책과 관련된 창의적인 수업이 도서관에서 종종 이뤄진다.

방학 중에도 도서관은 학생들로 붐빈다. 단순히 책 대출 반납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교과수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열린다. 도서관 2층에서는 매주 영화를 상영하고, 한줄 독서감상평 추첨, 각종 형식의 독후감상지 작성 활동으로 지난 여름방학 무더위에도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았다.

독서의 달 행사도 풍성하다. 1학기 중 4월을 '독서의 달'로 정해 많은 행사가 치러졌다. 독서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한 '책 풍경놀이 한마당'은 책갈피 만들기, 초성퀴즈 등 학생들이 도서관을 즐겨 찾게 만들 수 있는 활동 위주로 구성됐다. '학년별 독서감상 대회' 는 독서감상문 쓰기, 독서감상화 그리기 대회로 나눠 학생들이 그동안 읽었던 책의 감상을 그림과 글 재주로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책에게 편지쓰기, 대출정지자 해방의 날을 운영했다.

동화 속 연극 관람 시간도 가졌다. 전문 연극 단체인 '해뜨는 인형극단'을 학교로 초청해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극 관람 기회가 주어졌다. 많은 학생들이 읽은 동화 '빨간 모자 이야기'를 주제로 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서(書)로 나누는 이야기=책을 매개로 하여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책Talk은 독서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리로 책 소개하기, 책 만들기, 실감 나게 이야기 장면 표현하기 등을 교과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또 명화 읽기, 독서 토론, 지역도서관 방문을 통해 책 밖의 세계까지 지평의 인식을 한 발짝 넓히기도 했다. 박선희 지도교사는 “동아리 운영을 통해 동아리 구성원들의 독서 활동이 반 전체의 독서 분위기로 확산돼 책 읽는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교사 독서 동아리인 '동화랑' 도 학교 독서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젊은 교사들이 모여 동화를 읽고 활용 방안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사들이 솔선수범하여 독서 문화를 형성하는데 귀감이 된다.

학생들이 작가와 직접 만나는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달 '작가와의 만남'에서 4학년 학생들은 국어 교과서에 실린 '가끔씩 비 오는 날' 의 저자인 이가을 작가와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평소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독서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이 행사를 더욱 유익한 체험으로 만들기 위해 사전에 작가의 대표 작품 6작을 도서관에 비치해 학생들이 미리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함께해요 다독다독=각 반마다 책 읽기 활성화를 위해 독서 오름판, 독서 사다리 등의 활동을 통해 필독도서 읽기를 권장한다. 또 깊이있는 독서를 위해 독후감 쓰기, 독서감상화 그리기, 인물에게 편지쓰기, 독서 퀴즈, 역할극 등도 하고 있다.

매달 독서 스타 선발도 한다. 학년별 독서량이 많은 학생 3명을 선발해 시상하고, 비치도서 대출 특혜를 제공해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 책 읽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독서 신문 만들기 대회도 열어 일 년 동안 자신뿐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 함께한 독서 활동을 공유하고 전시하는 시간도 갖는다. 매년 서점 나들이 행사도 인기다. 계룡문고를 방문해 직접 책을 살펴보고 원하는 책을 골라 구입할 수 있어 학생들이 매년 기대하며 준비하는 활동이다. 구입한 책은 각자의 이름이 붙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책 고르는 활동에 진지하다. 혼자가 아니라 교사,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욱 열정적이다. 서점 나들이를 다녀온 3학년 한 학생은 “평소 관심없던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서와 관련된 지역사회 연계 체험학습도 연중 이뤄진다. 1학기에는 1학년 2개반, 2학기에는 5학년과 6학년 각각 1개반이 인근 도서관인 대전 학생교육문화원으로 도서관 나들이를 다녀왔다. 방과 후에 친구들과 함께하는 장소가 한정적인 학생들에게 새롭고 유익한 지역사회의 장소를 소개하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도서관에서 책 분류 기호와 검색 방법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다음에 친구와 또 방문해 대출증을 만들 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놀이통합과 연계된 꿈샘 아침 독서 놀이시간 운영, 독서교육지원센터 운영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올바른 독서 문화를 형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목양초는 학생들이 책 읽기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흥미와 깊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독서 활동들을 계획해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3. 세종시, 2025년 '규제혁신+투자유치' 우수 지자체 영예
  4. 대전인자위, 지역 인력수급 변화·일자리 정책 방향 모색
  5. 제2회 국민통합포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조건과 국정리더십의 과제
  1. 보이스피싱에 속아 빼앗긴 3900만원 대전경찰이 되찾아줘
  2. '스포츠세종 포럼' 2025년 피날레...관광·MICE 미래 찾기
  3. 국립세종수목원, 지속 가능 경영...피나클 어워드 은상
  4. 가짜뉴스의 폐해와 대책 심포지엄
  5. 조상호 국정기획위원, 내란 척결 촉구....세 가지 대안 제시

헤드라인 뉴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에 대전 트램 1900억원,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원 등 충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가 각각 확보됐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547억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5억원, 세종지방법원 10억원도 반영됐다. 충청권 각 시도와 여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정부예산안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청권 현안 사업이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산 국회 속 충청권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 도약..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