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국가보훈처 이관 10년,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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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국가보훈처 이관 10년, 현주소는?

국가 위해 헌신했지만 마지막 가는길 '쓸쓸' 일요일 의장대 없는 안장 등 '존경과 감사' 의전체계 시급

  • 승인 2015-11-10 18:26
  • 신문게재 2015-11-11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객이 묘역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객이 묘역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공헌한 이를 모시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존경과 감사를 상징하는 의전체계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현충원에 잠드는 고인들이 일요일에는 의장단의 의전도 없이 안장되고 있고 안장을 돕는 요원들은 모자를 쓴 작업복 상태로 안장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군 장성 등은 묘역 앞에서 개인안장식이 거행되고 있으나, 사병 등은 합동안장식 시간을 놓치면 유가족이 개별 안장하는 상황이다.

엄숙함을 유지해야 할 현충원 앞 도로에는 과속과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가 많아 경건한 시민의식마저 요구된다.

2006년 1월 국방부에서 국가보훈처로 관리권이 이관된 국립대전현충원은 하루 한 차례식 합동안장식을 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유해를 현충원에 모시는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종교의식, 집례관과 유족대표가 참여하는 헌화 및 분양, 헌시낭독을 거쳐 의장단이 유해를 모시고 묘역까지 이동하는 영형봉송이 엄숙히 이뤄진다.

하지만, 일요일이면 이같은 고인에 대한 의전이 최소한으로 축소돼 합동안장식을 거행하고 나서 유해는 유가족이 직접 들고 묘역까지 이동해야 한다. 묘역에서도 집례관이 묵념 등의 의식을 거친 후 본격적인 안장을 시작하지만, 일요일이면 유가족과 안장요원만이 남은 채 고인을 모시게 된다.

대전현충원에 지난 7월 장인을 모신 한 가족은 “합동안장식 후 주말에는 의장대가 쉰다는 안내를 끝으로 국가에 헌신한 이를 배웅하는 의식은 하나도 없었다”며 “대전현충원에 명예롭게 안장되려면 주말을 피해 날을 잡아야 하는 것인지 엄숙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또 고인의 유해를 현충원에 모시는 안장요원들은 작업복 차림에 모자까지 눌러쓰고 안장을 거행하고 있어 나라에 몸바친 이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등한시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서울현충원이 하루 두 차례 거행하는 합동안장식을 대전현충원은 하루 한 차례 엄수하고 있으며, 이 시간을 놓치면 일반 사병 등의 유가족은 의장단의 도움 없이 묘역에서 개별 안장하는 형편이다.

군 장성 등은 여전히 묘역 앞에서 개인안장식이 별도로 거행되고 있어 신분에 따라 안장식 모습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국가보훈처로 이관된 대전현충원에 나라를 위해 희생한 고인에게 국가적 차원의 감사와 경건함을 상징하는 의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유족 앞에서 국가 차원의 의전을 수행하는 의전단과 안장요원에 대한 신분 안정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주변의 분위기가 엄숙하고 경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충원 앞 대전~공주간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는가 하면, 규정 속도인 시속 60㎞를 지키지 않은 채 과속을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전현충원 한 관계자는 “의전단 30명이 참배와 안장 등의 절차를 담당하고 있어 일요일에는 영현봉송을 못하고 있다”며 “나라사랑인 보훈정신을 선양 발전시켜 국민 모두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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